지난 2월 26일 오후 6시에 3.1절 준비위원회가 한인회관에서 마지막 준비회의를 가졌다.
한인회관 1일 기념식, 2일 간담회 열려
최금란 노인회장, 독립선언문 전문낭독
극단 하누리 '황어장터' 연극특별공연
한국의 헌법 제1조 1항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와 2항 '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한국의 정체성이 최초로 정립된지 100주년이 되는 날이다.
1910년 경술국치로 한반도의 주권이 일본에게 넘어갔지만, 고종이 1897년 10월에 황제즉위식을 거행한 뒤 국호를 대한제국으로 선포했기 때문에 민주공화국이 아닌 제국, 즉 왕조시대에 머물러 있었다.
1919년 파리평화회의에서 미국의 윌슨 대통령이 주장하는 '민족자결주의'에 기대를 걸고 있었지만, 한인 대표로 김규식이 회의 주최국인 프랑스 외무성 측으로부터 정부 자격이 아니면 참여할 수 없다는 말을 듣자, 한국 정부 수립의 필요성을 알렸다. 이에 따라 독립 운동가들은 만세 운동을 준비하여 실행에 옮겼고, 3.1 운동을 기회로 각지에서 임시정부가 수립된다.
1907년에 있었던 헤이그 밀사사건이 아직 대한제국의 이씨 왕조를 위한 독립의지였다면, 파리평화회의 참석은 한국 최초로 국민이 국가의 주인이고, 그 주인이 일본제국주의로부터 독립을 하겠다는 의지를 세계에 알린 최초의 움직임이다.
바로 대한민국의 법적 정통을 세운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수립한 지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뜻깊은 행사가 한국을 비롯해 세계 곳곳의 한인사회에서 준비되고 있고, 밴쿠버도 이에 걸맞게 이틀간의 행사가 진행된다.
우선 주밴쿠버 총영사관(총영사 정병원), 밴쿠버노인회·한인회(회장 최금란), 그리고 민주평통밴쿠버협의회(회장 정기봉)이 주최하는 3.1운동 및 임시정부 100주년 기념행사(이하 100주년 기념행사)가 한인회관에서 오전 11시부터 열린다.
100주년이라는 의미를 높이기 위해 최금란 노인회장이 독립선언문 전문을 낭독하고, 한국 정부가 특별히 제작한 3.1운동 동영상 상영과, 광역 밴쿠버 한국어 학교 뮤지컬 팀(지도: 박혜정)이 독립군의 후손, 자랑스러운 한국인 등 뮤지컬 공연을 펼친다. 박 단장은 뮤지컬 공연에 대해 "태극기를 그려봄으로써 3.1절의 의미를 되새겨보고 캐나다에 사는 우리 2세들이 한국인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이곳에서 우리들의 꿈을 펼쳐나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또 2부 특별행사로 극단 하누리(단장 정상일)가 1919년 3월 24일 부천군 계양면 장기리 황어장터에서 있었던 인천지역 최대 규모의 3.1운동을 모티브로 한 연극 '황어장터'가를 무대에 올린다. 정 단장은 "이번 공연을 위해 별도로 복장과 일본도를 한국에 주문하는 등 사실감을 살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남녀노소 없이 많은 한인들이 한인회관을 찾아와 3.1운동의 의미를 되새겨 달라"고 요청했다.
UBC와 SFU의 한인학생들이 3월 1일이 되기 100일 전에100주년팀(100 Years Team)을 만들어 2일 오후 1시부터 4시까지 한인회관에서 토론회를 개최한다. 이들 차세대들은 앞으로 100년을 이어 갈 우리의 목표와 포부를 맛있는 한국음식을 먹으면서 담화를 나눌 계획이다.
특히 독립운동이나 독립운동가보다 일본강점기 때 매국행위를 하고, 미군정 때 다시 부활해 1948년을 건국일로 삼고 건국 유공자라로 매국노 과거를 신분세탁하고 식민사관을 앞세우는 역사를 잊은 움직임에 차세대로 경종을 울리는 시간이 될 예정이다.
밴쿠버 중앙일보 표영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