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샬럿 랄리 SC 그린빌 릴레이 개최
Newsroh=로창현기자 newsroh@gmail.com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조선독립만세!’
1919년 3월1일 그날의 함성을 감동적으로 재현(再現)하는 아리랑 플래시몹이 미국 캐롤라이나에서 연이어 펼쳐진다.
삼일절 100주년을 맞아 2일 노스캐롤라이나 최대 도시 샬럿과 랄리, 사우스캐롤라이나 그린빌에서 ‘한겨레 월드 아리랑 플래시몹’ 행사가 열리게 돼 관심을 모은다.
이번 행사는 1.5세와 2세 한인학생들이 ‘아리랑’과 ‘고향의 봄’, ‘우리의 소원’ 등을 연주하고 합창하며 신명난 풍물공연이 어우러지게 된다. 특히 현지인들이 함께 즐기는 이벤트로 추진하고 있어 100년전 위대한 삼일혁명의 정신을 널리 전파(傳播)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먼저 사우스캐롤라이나 그린빌 한국문화원에서 이날 오후 2시부터 행사의 문을 열어제낀다. ‘삼일운동 백주년 다시 일어서는 대한민국’이라는 슬로건으로 개최되는 연합행사는 오후 3시 샬럿 도심에서 아리랑 플래시몹으로 이어진다. 같은 시간 랄리에서도 아리랑 플래시몹 행사가 펼쳐진다.
샬럿의 Romare Bearden Park에서 열리는 플래시몹은 샬럿한인노인회와 한인문화체육나눔(SKAKAS)가 주최하고 CKDance 춤사위, 캐롤라이나열린방송, 코리안라이프, 월드아리랑 CK Drum 어울림이 후원한다.
샬럿에서는 이번 행사를 위해 1.5세, 2세 학생들이 지난 1월 19일부터 매주말 모여 현악기 관악기 타악기로 연주와 합창 연습을 해왔다.
행사를 준비하는 박성윤씨는 “SC 콜럼비아에서 중고생 두명이 바이얼린 연주에 참여하고 싶다고 연락이 와서 아리랑 플랩시몹의 모든 정보와 악보를 보냈다”며 “어머님이 인터넷에서 광고를 보고 이런 뜻싶은 행사에 아이를 꼭 참여시키고 싶다고 해서 기뻤다”고 말했다.
이번 플래시몹엔 그린스보로 한글학교(심인숙 교장)에서도 조원형씨가 지도하는 난타패 4~6명도 함께 참가한다.
남궁령 지휘자는 “축구 경기를 봐도 우리나라 선수가 나오면 내가 뛰는 것처럼 흥분되고 대한민국을 외치며 마음이 흐뭇했던 기억이 있다”면서 “3.1운동 100주년 행사에 자녀들 손잡고 부모님이 먼저 꼭 함께 참여해달라. 이런 일에 함께 동참하는 그 자리가 바로 자녀들에게는 대한민국을 기억하는 상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용준씨 등 샬럿의 한인들은 이번 행사를 주류사회와 미디어에 적극 홍보하고 있다. 주말에 최대 아시안마켓인 G마트에 나가 미니 태극기를 나눠주고 삼일절 플래시몹을 소개하고 있다. 윤현정씨는 “현지 미디어인 Charlotte Observer 와 Spectrum news, Wsoctv , Fox 46 네 곳에 우리 아리랑 플래쉬몹의 취지와 행사 일정을 알렸다”고 전했다.
2일 행사에서 연주팀은 오후 2시경 인근에 모여 최종 리허설을 한 후에 2시 30분 경 Park로 옮길 예정이다. 행사는 3시에 오케스트라 플래쉬몹을 시작으로 애국가 합창, 한국무용 동초수건춤, 태권도 시범, 사물놀이 플래쉬몹이 약 1시간에 걸쳐 펼쳐지게 된다.
윤용준씨는 “이날 행사는 안전을 위해 한국말을 아주 잘 하는 미국인 경찰이 모든 행사가 끝날 때 까지 우리의 안전을 지켜주기로 했다”고 전했다.
공원에서 아리랑 플래시몹이 끝나면 전원이 그동안 매주말 연습장소이기도 한스태권도장으로 이동. 5시부터 삼일정 100주년 기념식에 참여한다. 기념식에선 인증서 수여 및 한글 독립선언서(獨立宣言書) 수여, 저녁식사를 함께 하게 된다.
윤용준씨는 “삼일혁명 100주년을 맞아 미국에 이민온 우리 1세대와 자녀들인 2세대가 함께 어우러져 연주와 노래를 하고 풍물도 같이 하는 뜻깊은 플래시몹 행사를 처음으로 하게 됐다”며 “1919년 조선의 독립을 외치며 평화적인 만세운동을 세계속에 알린 선조들의 위대한 삼일혁명을 미국땅에서 알리게 되어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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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뉴스>
쉽고 바르게 읽는 3.1독립선언서
우리는 오늘 조선이 독립한 나라이며, 조선인이 이 나라의 주인임을 선언한다. 우리는 이를 세계 모든 나라에 알려 인류가 모두 평등하다는 큰 뜻을 분명히 하고, 우리 후손이 민족 스스로 살아갈 정당한 권리를 영원히 누리게 할 것이다.
이 선언은 오천 년 동안 이어 온 우리 역사의 힘으로 하는 것이며, 이천만 민중의 정성을 모은 것이다. 우리 민족이 영원히 자유롭게 발전하려는 것이며, 인류가 양심에 따라 만들어가는 세계 변화의 큰 흐름에 발맞추려는 것이다. 이것은 하늘의 뜻이고 시대의 흐름이며, 전 인류가 함께 살아갈 정당한 권리에서 나온 것이다. 이 세상 어떤 것도 우리 독립을 가로막지 못한다.
낡은 시대의 유물인 침략주의와 강권주의에 희생되어, 우리 민족이 수천 년 역사상 처음으로 다른 민족에게 억눌리는 고통을 받은 지 십 년이 지났다. 그동안 우리 스스로 살아갈 권리를 빼앗긴 고통은 헤아릴 수 없으며, 정신을 발달시킬 기회가 가로막힌 아픔이 얼마인가. 민족의 존엄함에 상처받은 아픔 또한 얼마이며, 새로운 기술과 독창성으로 세계 문화에 기여할 기회를 잃은 것이 얼마인가.
아, 그동안 쌓인 억울함을 떨쳐 내고 지금의 고통을 벗어던지려면, 앞으로 닥쳐올 위협을 없애 버리고 억눌린 민족의 양심과 사라진 국가 정의를 다시 일으키려면, 사람들이 저마다 인격을 발달시키고 우리 가여운 자녀에게 고통스러운 유산 대신 완전한 행복을 주려면, 우리에게 가장 급한 일은 민족의 독립을 확실하게 하는 것이다.
오늘, 우리 이천만 조선인은 저마다 가슴에 칼을 품었다. 모든 인류와 시대의 양심은 정의의 군대와 인도의 방패가 되어 우리를 지켜 주고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나아가 싸우면 어떤 강한 적도 꺾을 수 있고, 설령 물러난다 해도 이루려 한다면 어떤 뜻도 펼칠 수 있다.
우리는 일본이 1876년 강화도조약 뒤에 갖가지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해서 일본을 믿을 수 없다고 비난하는 게 아니다. 일본의 학자와 정치가들이 우리 땅을 빼앗고 우리 문화 민족을 야만인 대하듯 하며 우리의 오랜 사회와 민족의 훌륭한 심성을 무시한다고 해서, 일본의 의리 없음을 탓하지 않겠다.
스스로를 채찍질하기에도 바쁜 우리에게는 남을 원망할 여유가 없다. 우리는 지금의 잘못을 바로잡기에도 급해서, 과거의 잘잘못을 따질 여유도 없다. 지금 우리가 할 일은 우리 자신을 바로 세우는 것이지 남을 파괴하는 것이 아니다. 양심이 시키는 대로 우리의 새로운 운명을 만들어 가는 것이지 결코 오랜 원한과 한순간의 감정으로 샘이 나서 남을 쫓아내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단지, 낡은 생각과 낡은 세력에 사로잡힌 일본 정치인들이 공명심으로 희생시킨 불합리한 현실을 바로잡아, 자연스럽고 올바른 세상으로 되돌리려는 것이다.
처음부터 우리 민족이 바라지 않았던 조선과 일본의 강제 병합이 만든 결과를 보라. 일본이 우리를 억누르고 민족 차별의 불평등과 거짓으로 꾸민 통계 숫자에 따라 서로 이해가 다른 두 민족 사이에 화해할 수 없는 원한이 생겨나고 있다. 과감하게 오랜 잘못을 바로잡고, 진정한 이해와 공감을 바탕으로 사이좋은 새 세상을 여는 것이, 서로 재앙을 피하고 행복해지는 지름길임이 분명하지 않은가!
또한 울분과 원한에 사무친 이천만 조선인을 힘으로 억누르는 것은 동양의 평화를 보장하는 길이 아니다. 이는 동양의 안전과 위기를 판가름하는 중심인 사억만 중국인들이 일본을 더욱 두려워하고 미워하게 하여 결국 동양 전체를 함께 망하는 비극으로 이끌 것이 분명하다.
오늘 우리 조선의 독립은 조선인이 정당한 번영을 이루게 하는 것인 동시에, 일본이 잘못된 길에서 빠져나와 동양에 대한 책임을 다하게 하는 것이다. 또 중국이 일본에 땅을 빼앗길 것이라는 불안과 두려움으로부터 벗어나게 하는 것이며, 세계 평화와 인류 행복의 중요한 부분인 동양 평화를 이룰 발판을 마련하는 것이다. 조선의 독립이 어찌 사소한 감정의 문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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