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 소득층 반수 이상, 소득 30% 이상 주거비로 지출
미국에서 적정 주거비 최 상한선은 소득의 30%이다. 그러나 가계소득이 3만달러에서 4만5000달러 사이의 가구 중 58%(4만4천9백 가구)는 수입의 30% 이상을 렌트비에 쏟고 있다. 또 수입의 절반 이상을 월세에 붓고 있는 세입자는 7.6%로, 숫자로 따지면 6천300가구이다. 통계는 지난해 임대시장 상황을 기준으로 하버드대 ‘주택연구센터’(Joint Center for Housing Studies)가 내놓은 것이다. <에이피통신> <탬파트리뷴> 등이 10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지역에서 수입이 1만5천달러에서 2만9천999달러 사이의 저소득층 86%(8만5천100가구)가 수입의 30% 이상을 주거비에 돌리고 있다. 이 중 월세 비중이 전체 소득의 50% 이상인 가구는 41.5%나 된다. 지역 주민들이 이처럼 무거운 월세 짐을 지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도 근래 주택시장의 영향이 크다. 주택시장이 사상 최악이라는 침체에서 벗어나 3년째 회복기를 맞고 있지만, 주택구입여건이 나아지지 않아 주택구입 수요 대부분이 임대시장으로 몰리고 있다. 주택시장 버블과 노령화가 주 원인 하바드 대학 연구에서는 미국의 세입자 상당수가 40세 이상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존의 연령대보다 높아진 것이다. 이 역시 주택시장 버블과 노령화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2008년 이래 주택을 차압당한 가구는 총 6백만이다. 또 베이비 부머 증가로 세입자 중 55세에서 69세 사이 연령대가 급증했다. 인구 조사국 자료를 바탕으로 한 이번 연구에서 40세 이상 세입자는 전체 세입자중 51%를 차지했다. 가구수로는 2천2백40만개이다. 주택붐 열기가 막 시작되던 2005년 당시만 해도 40세 이상 세입자 비율은 47%였고, 1995년에는 이보다 더 낮은 43%였다. 10년 동안 임대시장 폭발적 증가 지난 10년 사이에 젊은층을 포함해 총 9백만 세입 가구가 더해졌으나,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자 자연 임대료가 상승했다. 임대료는 2001년에서 2014년 사이에 7%(인플레이션 적용) 상승했다. 반면 수입은 9%가 떨어졌다. 상당수 주민들이 월세에 허덕이는 또다른 이유이다. 지난 10년 사이에 주택관련 비용이 소득의 30%를 넘는 세입자 가구는 1480만 가구에서 2130만 가구로 늘어났다. 이는 현재 총 세입자 가구의 49%를 차지한다. 한편 임대수요를 따라 잡기 위한 아파트 물량 공급도 최근 급격히 늘어났으나 대부분의 신규 아파트는 고급 시장을 겨냥하고 있어 임대난은 여전하다. 지난해 국내 신규 아파트 월세 중간 값은 1372불이다. 이 액수는 세입자의 절반이 자신들의 수입에 맞춰 부담없이 지불할 수 있는 분량(소득 30% 이하)보다 5백불이 더 높다. 신규 아파트들은 식당, 공원, 체육관, 사무실 등이 가까운 요지에 들어서는 추세이다. 소득이 10만불 이상인 세입자 가구가 지난 10년 전보다 160만개가 늘어난 것과도 무관치 않다. 보통 수준으로 여겨지는 소득(3만달러-4만4999달러)으로는 이같은 지역의 아파트를 얻기가 어려울 수 밖에 없다. 수도 워싱턴, 샌프란시스코, 로스앤젤레스, 뉴욕시, 마이애미와 같은 지역에서는 보통 수준 소득의 세입자 중 70% 이상이 임대료 부담을 안고 있다. 한편 비영리 캠페인 단체인 메이크 룸 이 올해 초 내놓은 연구에서는 플로리다주가 임대료에 허덕이는 세입자(주거비가 소득 30% 이상) 비율이 27.4%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