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랜도 지역 교회들, 연합 '성탄 축하의 밤'
이상 기온으로 연일 높은 수은주를 기록하던 기온이 갑자기 추락해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도리어 한층 북돋아진 가운데 두터운 옷을 걸치고 교회 의자에 빽빽히 들어앉은 신자들의 얼굴은 매우 환하고 즐거워 보였다. 교회 협의회 총무 김인기 목사의 사회로 찬양팀의 찬양과 기도로 시작됐다. 서세원 목사는 "성육신이라는 성탄의 의미를 진정 깨닫고 이에 감사하며 찬양하고 헌신하는 시간이 이뤄지게 해달라"면서 사역자들에 대한 축복과 예배 축복을 기원했다. 예배 찬양은 협의회 소속 교회 신도들로 이뤄진 25명의 연합 성가대가 준비했다. 성가대는 한수영 지휘자의 지휘 아래 '주 나신 소식 들리네'를 불렀고, 마태복음 첫 장 구절을 본문으로 성탄 메시지가 뒤따랐다. 협의회 회장인 엄준용 목사는 '난 외롭지 않아요'라는 제목으로 ‘임마누엘’의 의미를 되새기고 신자 각자가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신다;는 확신을 갖도록 도왔다. 엄 목사는 "하나님이 어떻게 죄인과 함께 할 수 있을까" 라고 묻고, "사랑하는 사람과 항상 함께 있고 싶은 것처럼 하나님도 우리를 너무 사랑하기 세상에 오셨다"고 전했다. 엄 목사는 마태복음의 마지막장도 '보라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함께 있으리라'는 구절로 끝나고 있음을 상기시키며 성탄의 소식은 ‘우리에게 임마누엘이 임했다’는 것으로 우리에게는 큰 축복이라고 강조했다. 말미에는 오재호 목사의 봉헌 기도 후 (7개) 교회 목회자 부부가 나와 '오 베들레헴 작은 골'을 찬양했다. 찬양, 악기 연주, 드라마 등으로 꾸민 성탄 프로그램 올해 각 교회들의 성탄 축하 프로그램은 각 교회가 담임 목사의 영상 성탄 메시지 다음에 무대에 등장해 공연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첫 순서로 나선 올랜도중앙침례교회(서세원 목사)는 찬양대가 나와 '동방박사들 주께 경배하며 찬양해', '어린 주를 보라' 등 2곡을 찬양했다. 프로그램을 힘차고 정중하게 연 행진곡풍 찬양은 동방박사들이 베들레헴을 향해 계속 행진하는 듯한 모습을 연상케 했고, 트럼펫 사운드 음향이 첨가된 것이 인상적이었다.
아름다운교회(엄준용 목사)는 '고요하고 거룩한 밤'으로 성인과 학생들이 한데 팀이 되어 찬양과 파워댄스를 공연해 성탄절의 즐거운 흥을 돋았다. 올해 참좋은교회(오재호 목사)의 공연은 아이디어가 신선한 것이 특징이었다. 성가복으로 단정하게 차려입은 성인과 학생들은 ‘윌 팔로우 힘’이라는 정적이면서 아름다운 선율의 찬양을 선사했다. 1절이 끝나자 공연자들은 빠르게 겉옷을 벗었다. 깜짝 놀란 청중들의 눈 앞에 이전의 성가복을 입었던 단아한 모습은 온데 간데 없고 대신 빨간색 옷들로 변신한 성가대가 무대에 섰다. 환호하는 청중들의 박수 속에서 찬양단은 같은 노래를 팝스타일로 바꿔 동적이면서 신나는 공연을 펼쳤다. 교회는 이 날도 예의 남성 바이올리니스트들과 첼리스트가 무대 옆에서 찬양과 하모니를 이루며 선율의 날개를 펼쳤다.
두 교회의 차분한 공연은 그동안 흥겨웠던 장내 분위기를 단번에 가라앉히고 프로그램의 문을 자연스레 닫도록 도왔다. 올해 '성탄 축하 감사예배'는 지역의 6개 교회들이 큰 부담없이 프로그램을 준비해 와 함께 성탄을 축하하는 분위기였다. 아동들의 귀여운 공연 발표가 없는 것이 의외였고, 150여석 예배당에서 좌석을 찾지 못하고 서 있는 청중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성탄행사는 오칼라와 데이토나를 포함해 지역 내 교역자 협의회 소속 13개 교회가 연합으로 열고 있는 연례 행사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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