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행복에도 공식이 있을까요? 사전을 찾아보니까 행복은 “욕구가 충족되어 충분한 만족과 기쁨을 느끼는 상태” 라고 정의되어 있었습니다. 그것이 맞는다면 행복은 주관적인 느낌이라는 말인데 그렇다면 행복의 객관적인 공식이 있다는 것이 가능할까요?
긍정심리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마틴 셀리그만(Martin Seligman)은 행복에도 공식이 있다고 했습니다. 그가 발견한 행복의 공식은 바로 “H=S+C+V” 입니다. 여기서 H는 행복(happiness)입니다. 그것은 순간적인 행복이 아니라 영속적인 행복을 의미합니다.
S는 이미 설정된 행복의 범위(set range)입니다. 예를 들면 유전적 특성이 그렇습니다. 어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성격의 특성이 유전될 확률은 50% 정도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있어서 행복의 절반은 이미 유전적으로 결정된 것일 수도 있습니다.
C는 우리가 처한 삶의 상황(circumstances)입니다. 돈, 결혼, 나이, 건강, 교육, 인종, 성별, 종교 등 여러 삶의 상황들이 우리의 행복에 영향을 끼친다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이것이 행복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닙니다. 국가별 행복도 조사결과를 보면 가난한 나라 국민의 만족도가 꽤 높게 나옵니다. 상황을 변화시키면 약 8-15% 정도의 행복도가 증가할 뿐입니다.
V는 자기가 통제할 수 있는 요소들(voluntary control)입니다. 이것이 행복도를 높일 수 있는 가장 큰 요소입니다. 우리가 유전적으로 부정적인 특성을 가지고 있거나 혹은 우리가 처한 상황이 좋지 않아도 자기가 통제할 수 있는 요소들을 변화시킴으로써 얼마든지 행복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자기가 통제할 수 있는 요소들은 예를 들면 감사를 통해서 과거의 긍정적 기억을 강화하고, 용서를 통해서 과거의 고통에서 놓임을 받을 수 있는 것입니다. 그를 통해서 과거에서 벗어나 미래에 대한 긍정적 정서를 키워갈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자신의 약점과 단점 보다는 강점을 키우고 그것에 몰입함으로써 현재의 행복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마틴 셀리그만은 이와 같은 행복의 공식을 이야기하면서 단순히 행복한 삶을 지향하는 것에서 의미 있는 삶을 지향하는 것이 진정으로 행복한 삶이라고 했습니다. 그 의미 있는 삶이란 마치 신(God)처럼 나의 존재보다 큰 존재를 삶의 목표로 삶는 숭고한 것이라고 했습니다.
당신은 행복할 수 있습니다. 과거와 현재의 상황들만 보고 실망하지 마십시오. 당신의 행복을 위해 당신이 변화시킬 수 있는 것들이 얼마든지 있습니다. 무엇보다 당신 보다 더 큰 숭고한 존재를 위해 사십시오. 행복한 삶보다 더 행복한 삶은 의미 있는 삶이니까요.
칼럼니스트 배 태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