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dyoh July 4, 2018
지난 6월 30일, 현재 대두되고 있는 북한 문제 최고 전문가로서 인지도가 급상승한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의 강연회가 몬트리올에서 개최되었다. 무더운 날씨에 무리한 일정으로 인한 감기 기운까지 있었지만 몇 시간 동안 훌륭한 강의를 나누며 인상 깊은 면모를 보였다.
이날 강연회의 주제는 올해 김정은의 행보와 종전 선언 등의 역사적인 순간들을 보며 누구나 궁금했을 ‘한반도 냉전 구도는 해체되는가’였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지난 수십 년간 미국이 보여왔던 외교적 행보들과 북한 핵 개발의 자세한 이유, 그 외 한반도 이웃 국가들의 역사적 반응 등을 거론하며 대중의 궁금증을 시원하게 풀어갔다. 특히 외교는 결국에는 자국 중심적이어야 한다며 맹목적인 미국에 의존하는 외교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내비쳤다. 예로 경제난에 허덕이던 북한이 먼저 수교 의사를 보였음에도 지난 부시 정권 때의 초강대국 특유의 외교적 실수, 즉 강압적인 태도와 방심이 지금까지 핵 사태의 시발점이 되었다는 것이다. 그 외로도 흔히 인식되는 북한의 조약 파기 등의 문제가 타국에도 얼마든지 존재함을 상기시키며 과거 인종차별에 기반한 서부영화의 관점처럼 대중의 편향된 시선의 개선 필요성을 토론했다. 반면, 북한과의 수교는 전자의 위치상 시진핑 집권 이후 대국주의를 나타냈던 중국의 인중에 ‘비수’를 꽂는 것이라며 북한의 intelligence power로서의, 그리고 지리적 중요성 또한 강조했다.
이어지는 관객의 질문으로는 남북관계의 개선 이후에도 이어질지 모르는 열악한 북한의 인권문제에 대한 우려 등이 있었다. 정세현 장관은 이에 대한민국의 인권사를 언급하며 결국에는 부의 창출이 중산층을 키우고 이는 자연히 인권 개혁의 요구로 이어진다며 북한이 앞으로 수교와 개방을 통해 경제가 개선되면 인권 문제도 나아지리라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