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roh=황룡 칼럼니스트
개나리 한 줄기 모여 모여 넝쿨이 되고
하나 되어 담장을 넘는다
맹렬히 늘어지며 한 걸음씩
세상을 막고 선 담벼락을 덮는다
4.3이 제주 만의 문제가 아니고
여순이 여수 순천 만의 문제가 아니듯
5.18은 광주 만의 문제가 아닌
너와 나, 우리 존엄의 문제다
초등학교 아이들 교실 창문 열고 외쳤다
"전두환은 물러가라 물러가라"
할머니로부터 엄마로부터 전해 오는
통한의 상처가 아이들 가슴에도 있었다
청산하지 못한 친일이 뿌리깊이 옭아매듯
청산하지 못한 역사는 다시 부메랑으로 온다
담장을 넘은 개나리 뿌리까지 늘어지며
아이들처럼 외친다
''전두환은 사죄하라 사죄하라''
* 사진은 개나리 보다 일찍 피는 꽃으로, 봄을 맞이한다는 의미의 영춘화(迎春花)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