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세 이상 노인 세입자 43% 증가… 이동 편리하고 관리 걱정 덜어
▲ 올랜도 에지워터 선상 인근 한 주택 앞에 나붙은 렌트 알림판. ⓒ 코리아위클리 |
(올랜도=코리아위클리) 박윤숙-김명곤 기자 = 미국에서 주택을 임차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으며, 특히 노년층에서 두드러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 임차 전문 사이트 ‘렌트카페(RENTCafe)’가 18일 인구 10만 명 이상의 도시를 중심으로 분석 발표한 바에 따르면 지난 2000년에서 2017년 사이 60살 이상 노인들 가운데 세입자가 43% 증가했다.
다른 연령층 역시 증가했다. 35살에서 59살 사이의 경우, 같은 기간 17% 늘었고 34살 미만의 경우 7% 늘었다.
집을 사지 않고 빌려서 쓰는 사람이 느는 이유는 일단 관리가 편하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집을 소유하면 하수구가 막히거나 지붕이 새는 등 문제가 있을 때 직접 고치거나 돈을 들여서 고쳐야 하는데, 세 들어 살면 집주인이 이런 문제를 해결해주어 걱정을 덜 수 있다.
노인들이 주택 임차를 선호하는 또다른 이유가 있다. 집을 빌려서 살면 한 곳에 매이지 않고 다른 곳으로 이사하기가 편하다는 것이다. 특히 자녀가 성장해 집을 떠난 노년층의 경우, 더는 큰집이 필요 없어서 집을 줄이곤 하는데, 이때 새로 집을 사기보다는 임차를 선호한다는 것이다.
미국에서 노년층 인구가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여서 임차 수요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 2017년 미국의 중간 연령이 38.1세로 올라갔는데, 이는 역사상 가장 높은 것이다. 미국에서는 앞으로 10년 동안 매일 1만 명씩 65살 생일을 맞게 된다. 2035년에 이르면, 노인 비율이 전체 세입자의 3분의 1 에 달한다.
이에 따라 임대업계의 서비스도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24시간 언제 어느 때든 신속하게 달려가서 수리를 해주는 것은 물론이고, 체육관이나 사교클럽에 무료로 가입할 수 있는 혜택을 제공하는 것은 기본이다. 울타리나 담을 쳐서 외부인의 출입을 통제하는 등 보안을 강화하는 서비스도 개선하게 된다. 또한 주거지 부근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에 식당이나 상가 등도 유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