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스트레스 겪는청년 13%... SNS와 전자기기 사용 증가가 주 요인
▲ 미국에서 정신장애를 겪는 청소년들이 늘고 있다. 사진은 올랜도 한 고등학교 여학생들이 클럽 기금 마련을 위해 세차를 하고 있는 모습. ⓒ 코리아위클리 |
(올랜도=코리아위클리) 김명곤 기자 = 미국 젊은이들의 정신건강이 크게 나빠졌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미국심리학회(APA)가 지난 14일 발표한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성인과 청소년 60만 명을 조사한 결과 25세 이하 연령대에서 지난 10여 년 간 우울증이나 스트레스 등 정신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의 비율이 5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우울증의 경우 12세에서 17세 사이에 52%, 18세에서 25세 사이는 63%가 증가했다. 25세 이하에서 우울증을 경험한 비율은 13.2%를 기록했다. 또 스트레스나 자살충동은 25세 이하에서 70% 증가했으며, 이 연령대에서 이런 증상을 경험한 사람은 13.1%였다.
반면 성인들의 경우 해당 기간 크게 변하지 않아 성인 보다는 젊은이들의 정신건강에 큰 변화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보고서는 지난 10여 년 동안 SNS와 전자기기의 사용 증가 등 ‘문화적 경향’이 이런 결과를 가져왔다고 지적했다.
SNS에서는 공격적인 언사가 가능하고, 또 SNS 사용자가 다른 사람의 SNS 게시물을 보면서 끊임없이 자신의 사회적 지위를 비교 평가하게 되는데, 결국 이 같은 SNS의 사용 증가가 우울증과 낮은 자존감을 유발한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10년 전만 해도 청소년 가운데 절반 정도가 SNS를 매일 이용했는데, 지금은 거의 모든 청소년이 사용한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과거에는 젊은이들 사이에 SNS는 선택사항이었지만, 지금은 필수사항이다.
보고서는 특히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이런 경향이 두드러진다고 설명했다. 또 SNS 사용이 늘어나면서 젊은이들이 잠자는 시간이 줄어든 것도 원인으로 지적했는데, 우울증과 불안감은 수면시간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고서는 이와 함께 부모들의 과보호도 정신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부모들이 바깥세상이 위험한 곳이라면서 아이들을 과보호 하는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아이들이 일상에서 어려움을 만날 경우 이에 대처할 능력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밖에도 이번 보고서에서 눈길을 끈 내용은 부유한 가정에서 사는 청소년들이 정신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비율이 79% 증가했다는 것이다. 이런 가정에 사는 청소년들은 부모가 요구하는 기준에 맞춰야 한다는 정신적인 압박감이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