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정상회담이 베트남에서 개최됨에 따라 베트남에서 우리나라 건설사들이 수주한 프로젝트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베트남 건설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추세인 만큼, 이번 북미정상회담을 계기로 더 발전할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내다봤다. 다만 베트남 정부의 재정 부족 등에 따른 프로젝트 지연 및 투자 이후 운영·관리의 어려움이라는 불안 요소도 동시에 있다고 설명했다.
28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지난 1966년 1월 대림산업이 락지아 항만파일공사(87만6000달러 규모)를 수주하며 베트남 건설 시장에 처음 진출했다. 이후 올해 2월까지 53년간 총 336개사가 1288건, 391억달러의 사업을 완료했다. 주요 진출분야는 산업설비가 173억3000만달러로 가장 많은 수주액을 달성했으며, 건축(125억1000만달러), 토목(82억9000만달러)가 뒤를 이었다.
이번 북미정상회담 기간 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머무는 JW메리어트 하노이호텔은 현대건설이 지난 2010년 착공해 2013년 9월 완공한 건물이다.
경남기업이 2011년 20월 완공한 AON 랜드마크 72는 72층, 높이 350m로 하노이에서 현재 가장 높은 건물이다. 베트남 단일 투자로는 최대 규모인 10억5000만달러가 들어갔다. 2014년 9월 롯데건설이 지은 롯데센터 하노이는 지상 65층, 높이 272m로 하노이에서 두 번째로 높은 건물이다.
대우건설의 초대형 신도시 프로젝트인 스타레이크 개발은 민간 주도로 진행되는 해외 신도시 조성사업이다. 또한 포스코건설은 하노이 인근 북부 북안카잉에 자립형 신도시 스플랜도라 조성에 참여했다.
토목에서도 국내 기업들이 진출해 있다. 베트남 정부가 추진 중인 하노이 경전철 3호선 건설사업에는 현대건설, 포스코건설, 대림산업 등이 참여하고 있다.
실제로 베트남 건설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추세다. 최근 대한무역투자진흥공단(코트라·KOTRA)에서 발표한 ‘베트남 인프라 건설 시장동향 및 이슈’에 따르면 베트남 인프라·건설시장은 2025년까지 연평균 10.4% 성장할 것으로 예측됐다.
코트라 관계자는 “특히 호찌민, 하노이 등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교통 분야 인프라 개발 수요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며 “여기에 베트남 정부 주도의 에너지·교육·의료시설·중급 아파트 투자도 점차 늘어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해외건설협회 신동우 실장은 “베트남 건설시장 연 10%대 고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만큼 뜨거운 시장”이라며 “아시아에 GDP가 5%를 넘는 국가가 얼마 없는데, 베트남은 6% 대로써 경제성장률이 뛰어나다. 때문에 교통 관련 인프라 프로젝트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와 동시에 불안 요소도 존재했다. 베트남 정부의 재정 부족 등에 따른 프로젝트 지연 및 투자 이후 운영·관리의 어려움이 그것이다. 또 경제성장이 이뤄지고 있는 만큼 현지 노동자들의 급격한 임금상승도 변수로 꼽힌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베트남 건설 시장은 더욱 커질 것이라 입을 모았다.
코트라 관계자는 “베트남 인프라·건설시장은 많은 성장 잠재력을 지니고 있지만, 이와 동시에 불안 요소들도 안고 있다”며 “대표적으로 베트남 정부의 재정 부족, 이에 따른 프로젝트 지연, 그리고 투자 이후 운영 및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투자 회수율이 낮다는 단점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신동우 실장도 “단점을 꼽자면 경제성장이 되는 만큼 현지 노동자들의 임금도 상승 추세라는 점”이라면서도 “그럼에도 노동자들이 모두 숙련됐고 연령층도 젋다는 강점도 있다. 과거 일본이 베트남 시장에 투자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한국 기업들의 점유율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고 낙관했다.
[라이프플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