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4박5일 베트남 일정 마지막날 해가 떴다. 2일 오전 8시(현지시간) 김 위원장이 머무르고 있는 베트남 하노이 멜리아 호텔은 차분한 분위기다. 로비에 자리잡은 북한 경호원과 호텔 주변을 지키는 베트남 군인들의 모습은 이곳에서 일상이 됐다. 이슬비가 간간히 내리는 흐리고 우중충한 날씨다.
전날 베트남과 정상회담을 가진 김 위원장은 이례적 장기 대외행보를 이날로 마무리한다.
김 위원장은 오전 10시쯤 하노이를 떠날 예정이다. 떠나기 직전에는 숙소 인근 호치민 주석 묘역을 간단히 참배한다. 하노이에서의 마지막 일정이다.
지난달 26일 오전 베트남에 입성할 때처럼 베트남과 중국 국경인 동당역에서 전용열차를 탈 예정이다.
김 위원장이 제2차 북미정상회담을 위해 나선 이번 여정은 이례적으로 긴 일정이었다. 평양을 기준으로는 출발부터 도착까지 약 열흘이나 걸리는 일정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23일 전용열차를 타고 평양을 출발했다. 중국을 가로질러 3박4일, 3800km를 달렸다.
베트남에서 김 위원장은 먼저 하노이 주재 북한 대사관을 방문했다. 지난달 27~28일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핵담판’을 벌였다. 양측이 합의에 실패하면서 결국 빈손으로 돌아가게 됐다. 1일엔 베트남과 정상회담 일정을 소화했다.
북한 매체들도 김 위원장의 평양 출발 직후부터 관련 소식을 전하며 성대하게 선전 및 홍보에 열을 올렸던 이례적 일정이었다.
[라이프플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