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사관학교 73기로 졸업한 응웬 반 푸(23·사진 왼쪽) 생도와 알젤 루이스 델로스 레이예스(27·오른쪽) 생도는 각각 베트남·필리핀 출신이다. 졸업에 앞서 이들은 해군사관학교의 거북선 모형 앞에 나란히 선 채 오른쪽 주먹을 당차게 들어 올리고 기념 촬영을 했다. “충무공 이순신 장군을 존경하게 됐다”는 이들은 졸업 후 본국으로 돌아가 해군·해병대 장교로 임관하게 된다.
이들은 5일 오후 경남 창원시 진해구 해군사관학교에서 열린 ‘제73기 사관생도 졸업 및 임관식’에 자리를 함께했다. 사관생도 147명이 임관한 이날 행사에서 정송훈(23) 생도와 박창주(22) 생도가 각각 대통령상과 국무총리상을 받았다.
베트남 해군 중 7번째로 한국 해군사관학교를 졸업한 응웬 생도는 베트남 해군 사관학교 1학년 재학 중 외국 사관학교 유학생으로 선발됐다. 러시아 사관학교를 선택할 기회가 있었지만 주저 없이 한국을 택했다. 평소 한국 드라마와 K팝 등을 접하며 한국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지니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베트남에 돌아가 양군 군사 교류의 가교 역할을 하고 싶다”고 했다.
필리핀 출신 레이예스 생도는 증조할아버지의 형제가 6·25 참전용사였고, 한국이 2013년 ‘아라우 부대’를 파병해 하이옌 피해 복구를 도운 타클로반 출신이기도 하다. 그는 “4년간 한국에서 배운 강인한 정신력과 군사 지식을 바탕으로 필리핀 해병대를 빛내겠다”고 했다.
[라이프플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