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대표 차남규)가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바탕으로 베트남 보험시장에서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의 베트남법인은 지난해 1025억원의 수입보험료를 올리며 베트남 생명보험시장 점유율 8위를 차지했다. 베트남은 국내 기업은 물론 금융사 진출이 활발한 국가 중 하나로 1억명에 육박하는 인구와 연평균 7%에 달하는 경제성장률을 감안할 때 잠재력이 큰 시장으로 분류된다.
현 정부의 ‘신남방정책’으로 최근 더욱 주목받는 가운데 한화생명은 일찌감치 베트남 시장에 진출해 기반을 다졌다는 평가다.
한화생명 베트남법인의 지난해 신계약 연납화보험료(APE)는 8715억동(약 426억원)으로 시장 진출 첫해 410억동(약 20억원) 대비 20배 넘게 증가했다. 순이익은 3분기 말 기준 80억원으로 2016년 4억5000만원 이익으로 첫 흑자전환 기록 후 실적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
한화생명은 2009년 4월 국내 생명보험사 중 처음으로 베트남에 진출했다. 베트남 뿐만 아니라 생보사가 단독으로 지분 100% 출자해 해외 보험영업을 위한 현지법인을 설립한 것도 최초다.
당시 점포수 5개로 시작했던 한화생명 베트남 법인은 출범 10년째인 지난해 12개 지역본부, 106개 지점, 직원 308명을 둔 거대 조직으로 성장했다. 호치민, 하노이, 다낭, 껀터 등 주요 도시를 거점으로 전국적인 영업망을 구축했고 설계사는 1만4319명으로 영업 초기 450명에 비해 폭발적으로 늘었다.
업계에서는 한화생명의 베트남시장 성공 정착 요인으로 ‘현지화’ 전략을 꼽는다.
한화생명은 베트남 법인장과 스탭 2명을 제외한 최고영업관리자, 재무관리자, 영업관리자 등 305명을 모두 현지 인력으로 채웠다. 이들은 현지 금융환경에 밝고 설계사들과 의사소통 및 유대감이 강해 조직경쟁력을 키우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영업네트워크 확장과 더불어 베트남 소비자에 맞는 상품개발과 고객서비스를 펼쳐 베트남 계획투자부가 최고의 상품과 서비스에 수여하는 ‘골든 드래곤 어워즈(Golden Dragon Awards)’를 2010년부터 2016년까지 7년 연속 수상하기도 했다.
시장 포화 상태로 보험시장 성장이 둔화되고 업황 부진을 겪는 국내와 달리 베트남 생명보험 시장은 2013년 이후 연평균 25% 이상 고속 성장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생명은 시장 정착을 위해 펼친 현지화 전략과 함께 베트남 1위 기업 빈그룹과 데이터 활용 위한 전략적 파트너로 협력관계를 구축, 채널 및 상품 다각화를 통한 고객기반 확대를 추진한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다음달 베트남진출 10주년을 맞아 구체적인 비전과 전략 등이 나올 예정”이라며 “무조건 양적인 성장보다는 질적인 성장도 함께 해야 하기 때문에 계속 공고히 다지는 작업을 병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호치민 라이프플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