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자들, 저가 주택 건설 피해… 저임금 소득자들, 아파트로 몰려
▲ 올랜도 다운타운에 고급 콘도 건설이 한창이지만 저소득층을 위한 주택 건설은 부진하다. ⓒ 코리아위클리 |
(올랜도=코리아위클리) 김명곤 기자 = 미국 전체 기준으로 '매우 낮은' 소득으로 꼽히는 연 2만4600달러 이하를 버는 사람들에게 올랜도 지역이 가장 살기 힘든 곳 가운데 하나로 꼽혔다고 지난 22일 <올랜도센티널>이 보도했다.
현재 올랜도 지역의 식품점 카운터, 개인병원 카운터, 일반 레스토랑 종업원, 탁아소 보모 등으로 일하고 있는 사람들은 시간당 15달러 이하 수입을 올리고 있는데, 주택을 산다는 것은 ‘꿈’에 불과하다.
지금과 같은 상황은 지난 수 년 동안에 변화된 주택 사정 때문이다. 주택 시장이 붕괴된 이후 미국 경제가 숨통이 트이기 시작하면서 건설업계는 안전시장인 큰 주택과 고급 아파트를 짓기 시작했다. 주택 전문가들은 이같은 상황을 두고 '무시된 중산층'이라고 불렀다.
주택 건설업자들은 20만 달러에서 30만 달러 범위의 주택을 더이상 짓지 않았다. 이 범위의 주택을 건설해서는 그리 큰 이익을 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또다른 문제는, 건설업자들이 번거로운 연방 또는 주정부 규정에 따라 지어야 하는 저소득층 주택 건축을 피하고 있다는 것이다. 저렴한 주택 건설 명목으로 책정된 주택 신탁 기금이 있는데, 이 조차도 잘 활용되지 않고 있다.
론 드샌티스 주지사는 이 기금을 주택에만 사용할 계획이라고 말했지만, 그것은 지금 회기 중에 있는 입법부에 묶여 옴짝 달싹 못하고 있다. 오렌지 카운티 산하의 저렴한 주택 위원회도 4월에 해결책을 검토할 예정이지만 당장에 어떤 변화가 일어날 것 같지는 않다.
올랜도 지역만 해도 지난 2년 동안 약 585채의 저소득층을 위한 주택이 이 지역에 지어졌는데, 완공되기 전에 광고도 없이 임대되었다.
결국 시장의 한 부분이 없어지면서 집을 사려고 하는 사람들이 아파트로 몰려들게 되었다. 이는 사실상 미 전역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상인데, 엄청난 임대 수요로 인해 아파트 임대료가 하루가 다르게 상승하고 있다.
지난해 메트로 올랜도 지역은 저 소득층을 위한 아파트 11만 5000채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 소득층은 수입의 절반 이상을 아파트 비용으로로 내고 나머지 수입으로 겨우 살아간다.
오렌지 카운티의 주택 및 지역사회 개발 부문 관리자 미첼 글래서는 시장이 변해야만 이 상황이 바뀔 것이라고 예측했다.
가장 큰 문제는 저 소득층의 수입에 당장 큰 변화가 생길 수 없다는 것이다. 현재 플로리다 주 최저 임금 8.46달러, 연수입 1만7600달러 수입을 가진 사람이 2베드룸 아파트에 월 1200달러를 지불하고 나면 식품비를 대기 조차도 버겁게 된다. 올랜도 지역의 테마파크에서 시간당 10달러 혹은 12달러를 받고 일하는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저렴한 가격대의 주택의 부족은 단지 저소득층 노동자나 그 가족에게만 손해를 입히는 것이 아니다. 아파트의 공급량이 대폭 늘어나면 집값이 떨어지니 결국 기존 주택 소유주들에게도 손해를 입힌다.
뿐만 아니라 저소득층의 메디케이드 비용을 충당해 주기기 위해 일반 주민들은 세금도 더 내야 하는 경우도 생긴다. 레이크 카운티의 경우가 바로 그렇다. 자동차 보험료를 낼 형편이 못 되는 운전자들과 시비가 붙을 경우 당하는 고통 또한 일반 주민의 몫이 된다. 사회통합에도 걸림돌이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