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기증 등 타인을 위한 고귄한 행위에 고개 숙이다
(로스앤젤레스=코리아위클리) 홍병식(내셔널 유니버시티 교수) = 2년 전에 저는 감명 깊은 자선 모임에 참가를 했습니다. 뜻있는 분들이 내놓은 생활 용품과 쓸만한 장비 및 장치를 기부하여 자선 바자회를 개최한 것입니다.
마침 생일을 맞이한 여성 사업가가 지천명 (知天命)의 나이에 접어들면서 좀더 보람있는 인생으로 전환해보려는 시도의 일환으로 주최를 한 모임이었습니다. 즉 열심히 일한 덕으로 식생활의 문제는 해결된지 오래라고 하면서 이제 돈을 버는 일에만 열중해왔던 삶을 높은 차원으로 지양할 때라고 심중을 토로하면서 그곳에 나온 물품의 3/4을 본인이 내 놓았습니다. 또 참석한 모든 분들에게 좋은 식사도 제공했습니다. 그 모임에서 인생의 전환점을 경험했거나 그런 전환점의 중요성에 대하여 몇 분이 말씀을 할 기회를 갖기도 했습니다. 생일을 기념하는 행사로는 특이했고 의의가 깊었습니다.
그곳에서 한 중년 여성은 일 찌기 아버지의 사랑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성장했고 결혼 후에는 남편을 교통사고로 잃은 후 신을 원망하기도 했고 삶의 가치에 관하여 번뇌와 고민도 많았던 지난 날들을 간증 형식으로 말씀했습니다. 인생의 목표를 잃고 방황하면서 두 아들의 정서적인 충족을 시켜주지 못하여 아들들이 문제아가 되었고 그 중의 한 아들은 지금도 마약판매죄로 감옥생활을 하고 있다고 눈물을 흘리면서 어려웠던 과거를 말씀했습니다.
그러던 중에 신학교를 장학금으로 졸업을 했고 아프리카로 가서 선교활동도 했다는 그 중년 여성은 지금은 생의 목표를 찾았고 문제 청소년들을 선도하는 기관에서 최선을 다하면서 봉사를 하고 있다는 말씀을 했습니다. 기타 장기기증을 하겠다고 결심을 한 분, 또는 유언장에 배우자나 자녀들만 수혜자로 삼지 말고 자선단체에 재산의 일부를 증여하는 내용을 포함할 것을 장려하는 말씀을 하신분도 있었습니다.
물론 빌 게이트와 워렌 버펫이 함쳐서 600억 달러가 넘는 자금을 자선기금으로 쾌척하여 전 세계의 인류를 위하여 사용하도록 한 미덕을 칭송하는 말씀도 있었습니다. 보람을 느끼지 못하는 삶은 봉사가 수반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언급도 있었습니다.
그날 모금된 액수는 2만 달러에 약간 미달된 금액이었지만 생일을 맞는 주인공이 개인돈을 추가하여 2만달러를 채우겠다고 약속을 했습니다. 그 모금액은 100% 보람있는 자선 사업에 사용하겠다는 의도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모임이 끝나갈 무렵 그 모임을 주최한 생일의 주인공은 한분의 귀빈을 소개했습니다. 그분은 여성이신데 신장 한개를 남편에게 기꺼이 증여를 했고 치매에 걸린 시어머님과 병환에 시달리던 시누이를 극진히 돌보셨다고 했습니다. 신장을 받은 분이 우연히도 그 분의 남편이었지만 남편 아니고라도 자기의 신장이나 안구를 필요로 하는 분이 계시다면 언제라도 기증할 용의가 있다고 개인적으로 언급을 할 만치 고귀한 인류애가 넘치는 분이라고 했습니다.
봉사를 하면서 절대로 희생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그런 봉사의 기회를 갖게 된 자기가 행운아라고 생각을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렇지만 모임이 끝나고 모임의 참석자들이 다 자리를 뜰 때까지도 그분이 누구인지 밝히지 않았습니다. 본인이 절대로 자기를 밝히지 말라는 당부를 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주최자의 말에 의하면 여성의 시어머님의 장례식에서 그녀의 남편의 전처소생의 딸이 "저의 할머니는 천사와 함께 사시다가 가셨다"고 말하여 극치의 찬사를 그 여성에게 표현했다고 했습니다. 그 자선 모임에 참석한 모든 사람들은 저를 포함해서 그 천사가 어느 분인지 알수는 없었지만 천사와 함께 보낸 몇시간이 귀중하게 느껴졌습니다. 사실 참 봉사는 알리지 않고 하는 봉사라야 할 것입니다.
그 자선 모임을 마치고 귀가를 하여 저는 성경을 다시 꺼냈습니다. 물론 마태복은 6장 3절과 4절을 다시 읽어보았습니다. "너는 구제할 때에 오른손의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여 네 구제함이 은밀하게 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