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영리 정책자문 및 자선단체인 ‘Australian Futures Project’의 최근 조사 결과 호주인들이 가장 관심을 갖는 분야는 세금인하가 아니라 생활비였다. 이에 대해 ‘Australian Futures Project’는 개인적 행복에 초점을 둔 호주인들의 의식을 보여준 것이라고 분석했다.
‘Australian Futures Project’ 보고서... 전체 응답자의 53% 달해
‘보건 서비스-정직한 정부’ 순, “개인 행복 우선 의식 보여주는 것...”
지난 4월2일(화) 연방 정부가 총선을 앞두고 긴급히 내놓은 새 회계연도 예산 계획의 주요 골자는 대다수 납세자(전 국민의 94% 해당)의 세금 인하이다. 이는 향후 4년에 걸친 계획으로 실질적인 인하 폭은 크지 않아 총선을 겨냥한 지지 확대를 의도한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연방 정부가 이처럼 세금을 줄이겠다는 의도와 달리 정작 호주인들은 갖가지 생활비 청구서의 납부 비용이 낮아지기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금 납부보다는 당장의 높은 생활비를 더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호주의 리서치 전문기관인 로이 모건(Roy Morgan)은 호주의 18가지 잠재적 우려 항목을 제시한 바 있는데, 금주 수요일(10일) 호주의 비당파, 비영리 정책자문 단체인 ‘Australian Futures Project’가 내놓은 조사 결과 높은 생활비를 우려하는 이들이 53%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대조적으로 14%는 개인 및 각 가정이 납부하는 세금을 ‘관심 항목’ 세 번째 순위로 지목했다.
‘Australian Futures Project’ 조사에 따르면 호주인들이 신경 쓰는 항목 가운데 보건 서비스 및 병원 개선이 32%로 두 번째를 차지했으며, ‘개방적이고 정직한 열린 정부’ 보장(28%).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25%) 순이었다.
‘Australian Futures Project’의 랄프 애쉬턴(Ralph Ashton) 대표는 “이번 조사 자료에서 도출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결론은 ‘호주인들 대부분이 자신의 개인적 행복’에 초점을 두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Australian Futures Project’는 호주사회의 ‘short-termism’(단기적인 이익만 생각하는 사고방식) 종식을 목표로 하는 정책자문 및 비영리 자선단체로 이들이 지향하는 ‘short-termism 종식’은 정부 정책도 포함된다. 이들은 호주인들의 최대 관심 분야를 현직 정치인들의 우선 정책과 비교하는 온라인 사이트도 운영하고 있다.
애쉬턴 대표는 “높은 생활비, 그리고 보건 서비스 및 병원 개선 사안과 함께 호주인들 사이에서 확산되는 또 하나의 우려가 있다”며 “보다 개방적이고 정직한 정부에 대한 열망이 국민들 사이에서 점차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근래 주요 투표에서 소수정당이나 무소속 후보에게 많은 표가 가는 것은 호주 정치 지형에서 ‘뭔가 다른 정책 시도’라는 변화를 갈망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면서 “보다 개방적이고 정직한 정부를 만들고자 하는 국민(유권자)들의 바람이 실패한 것이 양당의 독단적인 정치행태라고 판단해 이에 대한 반발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016년 연방 선거에서 호주 국민(유권자)들은 주요 3당인 노동당, 자유당, 국민당이 아닌 다른 정당에 표를 던졌다. 이는 2007년 연방 선거 당시와 비교해 15%가 늘어난 것이다. 그에 따르면 2007년 총선을 기점으로 소수 정당들의 득표수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이번 조사에서 연방 노동당 재무 담당인 크리스 보웬(Chris Bowen) 의원의 지역구인 맥마혼(McMahon)의 경우 생활비 문제에 대한 관심이 84%로 가장 높았다. 맥마혼 선거구는 시드니 서부 Erskine Park, Fairfield Heights, Greystanes, Guildford West, Horsley Park, Merrylands West, Minchinbury, Mount Vernon, Old Guildford, Pemulwuy, Smithfield, St Clair, Wetherill Park, and Woodpark 및 Abbotsbury, Arndell Park, Blacktown, Bossley Park, Canley Vale, Cecil Park, Eastern Creek, Fairfield, Fairfield West, Guildford, Huntingwood, Kemps Creek, Merrylands, Orchard Hills, Prairiewood, Prospect, South Wentworthville, Yennora 일부 지역(suburb)이 포함되어 있다.
반면 노동당 앤서니 알바니스(Anthony Albanese) 의원 지역구인 그레인들러(Grayndler) 지역구(inner south, inner west 및 west 일부 지역)의 경우, 이에 대한 관심은 11%로 가장 낮은 비율이었다.
대도시 외 지방 지역 거주민의 경우에는 생활비에 대한 평균 55%로 도시 주민들(50%)에 비해 다소 높았다. 아울러 이 부분 최다 관심 지역은 남부 호주(South Australia)로 60%에 달했으며 퀸즐랜드(Queensland)가 57%로 뒤를 이었으며 성별로는 여성(54%)이 남성(51%)보다 더 관심을 보였다.
연령별로 보면 35-49세 사이 중년 계층과 25-34세 사이에서 가장 높았으며 고령 계층일수록 관심은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 각 연령별 ‘생활비’ 관심 비율
(연령층 : 여성 / 남성)
25세 미만 : 48.3% / 39.6%
25-34세 : 54.3% / 43.7%
35-49세 : 53.3% / 49.2%
50-64세 : 48.3% / 46.5%
65세 이상 :45.4% / 44.1%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