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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서 또 한 명의 한국계 장관이 탄생했다. 

프랑스 신임 디지털경제부 장관으로 임명된 세드릭 오(Cédric O 한국명 오영택) 대통령실 경제 보좌관이 그 주인공이다.

디지털경제부 장관은 IT(정보통신), AI(인공지능), 스타트업 등 디지털산업 전분야를 총괄하는 요직이다.

 

세드릭 오는 이번 임명 발표 뒤 트위터에 “자부심을 느끼며 감격스럽다”면서“대통령과 총리의 신뢰에 감사드리며 프랑스의 기술과 융합, 플랫폼, 디지털화를 위해 열정을 다해 일할 것”이라고 소감을 남겼다.

 

세드릭 오는 마크롱 정부의 IT브레인으로 통한다. 마크롱이 지난해 발표한 ‘AI 최강국 정책’도 그의 작품이다. 

그는 마크롱이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 손영권 삼성전자 최고전략책임자(사장) 등 IT 업계 거물들과 교류할 수 있도록 다리를 놓았다. 또한 삼성전자 권오현 전 회장과의 만남을 주선해 삼성전자 인공지능(AI)연구소를 파리 근교 불로뉴에 유치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는 점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1982년생인 세드릭 오는 프랑스의 명문 공립경영대학원(HEC)를 졸업한 후 2006년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후보의 사회당 대선 경선 팀에 참여하면서 정치에 입문했다. 2012년 사회당의 프랑수아 올랑드 대선 캠프에 참여하면서 당시 같은 보좌진으로 일하던 마크롱 대통령을 알게 돼 친분을 쌓아왔고 2016년 마크롱이 창당한 중도당 ‘레퓌블리크 앙마르슈’(LREM·전진하는 공화국)에 참여하면서 마크롱 대선 캠프에서 회계를 총괄했다. 마크롱이 집권한 2017년부터는 엘리제궁에서 대통령과 에두아르 필리프 총리의 경제 정책을 보좌해왔다.

 

세드릭의 아버지는 국방과학연구소에서 근무하다가 1978년 프랑스 리옹으로 유학 온 오영석(71) 박사다. 오 박사는 오랜기간 재불과협 회장을 역임해 프랑스 한인사회에서도 널리 알려져 있는 인물이다. 

오 박사는 1980년 교사인 프랑스 여성과 결혼해 아들 세드릭과 딸 델핀(34·한국명 오수련)을 낳았으며, 그들은 쭉 리옹에서 성장했다. 여동생인 델핀도 프랑스 하원 의원으로 활약하고 있어 프랑스 정·관계에서 이들 한국계 남매를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로 유명인사다. 남매는 둘 다 대학생 시절 서울에 와서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배웠고, 한국어를 대부분 구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은퇴 후 서울에서 살고 있는 오영석 박사는 한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남매가 어릴 적 한국 명절마다 한복을 입혀 한국인의 피가 흐른다는 것을 잊지 않도록 가르쳤다”고 전했다. 

 

한국계 정치인은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 때도 있었다. 한국 입양아 출신인 플뢰르 펠르랭 전 문화장관, 장뱅상 플라세 전 국가개혁 담당 장관이다. 순혈 프랑스인을 찾기 힘든 다인종 국가 프랑스에서 한국계라는 것에 큰 의미를 둘 필요는 없겠지만, 이들과는 달리 그는 한국인의 정체성을 가지고 성장했기에 앞으로 한국과의 관계 발전에도 큰 기대감을 갖게 한다. 

최근 한국이 정보기술(IT) 강국으로서 세계 시장을 주도하고 있고, 한식과 케이팝 등 대중문화의 확산으로 한국의 세계적 위상이 높아지고 있는 것도 긍정적 시그널이다.

 

한국인 입양아 출신이든, 한인 교포든, 한불가정 자녀든, 누구에게나 기회가 열려 있는 이곳 프랑스에서 우리 한인 2세 3세들이 훌륭하게 성장하여 프랑스 국민의 일원으로서 눈부신 활약을 펼쳐주길 기대해 본다. 

 

 

【프랑스(파리)=한위클리】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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