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정서가 우아하게 간직돼
(로스앤젤레스=코리아위클리) 홍병식(칼럼니스트) = 19세기 초에 하와이가 왕국이었을 때 카후마누 (Ka'ahumanu)라는 여왕이 즉위하고 있었습니다. 마침 그녀는 기독교 선교사들의 영향으로 기독교인이 되었습니다. 인간 행동이 다 품위가 있어야 한다고 믿게 된 그 여왕은 하와이 전통 무용인 훌라 춤이 인간의 품위를 떨어뜨리는 저속한 춤이라고 믿었습니다. 그리하여 그 여왕은 훌라를 금지하는 포고문을 내렸습니다. 그리하여 수십년 동안 화와이에서는 훌라춤이 공적으로 사라졌었습니다.
그 여왕을 이어 왕위에 오른 새로운 왕이 즉위했습니다. 그는 데이비드 칼라카우아 (David Kalakaua) 왕이었습니다. 칼라카우아 왕이 유렵을 순방했을 때 유럽 각국이 나름대로 자국의 전통과 문화를 보존하려고 심혈을 기우리는 모습에 큰 인상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자문을 했습니다. "우리가 지켜야 할 전통과 문화는 무엇인가?옳아. 훌라춤은 우리의 전통이고 문화다. 훌라를 부활시켜야 하겠다." 고말했습니다.
하와이에 돌아온 후에 훌라를 어떻게 부활 할 것인가를 여러 지식인들과 상의했습니다. 그런데 아무도 훌라에 관해서 다 기억을 못했습빈다. 그래서 왕은 다시 포고령을 발표했습니다. "후라를 부활하자." 그랬더니 전 여왕은 훌라춤을 불법화 했지만 각 가정에서 어머니들과 할머니들이 자녀들과 손자녀들에게 훌라를 가르쳐서 훌라춤을 보존했슴을 알게 되었습니다. 왕이 훌라를 부활하자고 했을 때 어머니와 할머니들이 훌라를 부활시켰다고 합니다. 사실 훌라를 제외한다면 하와이의 문화와 전통은 김빠진 사이다가 될 것입니다.
최근에 한국의 문화계에서 크게 활약하시는 한 분으로부터 "나는 트롯트 노래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라는 언급을 들었습니다. KPOP, 락 음악 처럼 신나게흔들어내는 음악이 아니라서 그런 생각을 했을 것이고 아직 나이가 지긋하지 못해서 그런 마음을 갖게 되었으리라고 생각했습니다.
이곳 한인 타운에서 유명한 은행가였던 친구 한분이 저에게 한말을 잊기 어렵습니다."나이가 들어 갈 수록 트롯트 음악이 좋아지네요." 저도 그런 나이에 속한 한 사람입니다.
트롯트 음악은 분명히 우리 한국인의 정서가 우아하게 간직된 전통이고 문화임에 틀림 없습니다. 현철의 "청춘을 돌려다오.", 최유나의 "별난 사람". 현숙의 "물방울 넥타이를 맨 남자" 등은 가사도 구성지고 항상 들어도 한인의 정서를 복돋우어 주는 노래입니다.
수년전에 "날개"라는 트럿트 노래로 힛트를 친 가수를 만났습니다. 한인 타운의 한 강좌의 졸업식에서 "날개"를 불러달라는 부탁을 했더니 그녀의 반응이 저를 놀라게 했습니다. "나는 이제 전도사가 되었습니다. 대중가요는 이제 부르지 않습니다." 라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일어나라, 아이야. 다시 한 번 걸어라….."로 시작되는 가사의 어느 구절도 성경에 위반되는 그절이 없는 그 노래를 대중가요라고 해서 더 이상 부르지 않는다니 무척 아쉬었습니다.
한편 저는 제주도에서 대학의 교수를 역임하신 여성 박사님을 뵈었습니다. 그녀는 제주의 해녀 전통이 도태될 위험을 느껴서 본인이 직접 해녀생활을 다시 시작했다고 말했습니다. 제주 문화에서 해녀를 제외하면 무엇이 남습니까? 저는 해녀가 다시 되어 해녀학교에 직접 관여하신 그 박사님의 전통보존의식을 무척 존경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