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안 평균송금액 최고
미국·영국 이민자도 송금
한국도 60년대부터 80년대까지의 고도성장시기에 해외에서 돈을 벌어 고국의 가족에게 송금하는 일이 다반사였는데, 현재 캐나다 한인들은 그렇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통계청이 캐나다 거주자의 본국 가족이나 친지 송금 관련 통계자료를 17일 발표했는데, 한국은 이 자료에 나타나지 않았다.
2017년에 정부개발원조(Official Development Assistance, ODA) 국가 출신 이민자나 임시체류자 중 37%가 고국에 송금을 했다. 남성은 38%, 여성은 36%로 비슷한 수준이었다. 이렇게 해외로 송금된 총액은 52억 달러에 달했다.
인당 평균 2855달러를 송금을 했는데, 남성은 3250달러, 그리고 여성은 상대적으로 적은 2470달러를 보냈다.
이렇게 고국으로 송금을 하는 캐나다 거주자의 출생국가를 지역별로 보면 상대적으로 부유한 동아시아인은 11%에 불과했으며, 서부중앙아시아와 중동지역은 20%, 북아프리카가 29%, 동유럽과 남유럽이 36%, 남아시아가 36%, 아메리카대륙이 46%, 사하라 이하 아프리카가 53%, 그리고 동남아시아와 오세아니아가 가장 많은 57%로 기록됐다.
그런데 평균 송금액을 보면 반대로 동아시아가 4755달러로 가장 많았고, 이어 서부중앙아시아와 중동이 3405달러, 남아시아가 3385달러, 동남아시아와 오세아니아가 3005달러로 나왔다.
국가별로 총 송금액을 보면, 필리핀이 11억 8000만 달러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인도가 7억 9400만 달러, 미국이 3억 9000만 달러, 중국이 2억 9200만 달러, 파키스탄이 2억 3600만 달러 등이었다. 그 뒤를 자메이카, 아이티, 나이지리아, 태국 등이었으며, 오스트레일리아와 영국도 10위와 11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한국은 포함되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가난한 나라 출신 이민자는 캐나다에서 돈을 벌어 고국에 있는 가족들의 생활비나 의료비를 보태려고 돈을 송금하는 반면, 부자 나라는 주로 용돈과 같이 선물 개념으로 송금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밴쿠버 중앙일보 표영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