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년간 NSW 주 부모들이 새로 태어난 자녀에게 붙여준 가장 인기 있는 이름은 무엇일까. NSW 주 정부 가정폭력방지부 자료에 따르면 최고 인기 이름은 남자 아이가 ‘올리버’(Olive), 여자 아이는 샬롯테(Charlotte)였다.
왕족 이름, 지속적 상위 유지... 영 왕세자 따라 ‘해리'도 높은 인기 유지
출판업계에 ‘베스트 셀러’(Best Seller)와 ‘스테디 셀러’(Steady Seller)가 있는 것처럼, 이름에도 유행이 있는가하면 수년간 꾸준히 사랑받는 이름도 있다.
지난 일요일(14일) NSW 주 정부 가정폭력방지부가 NSW 주에서 가장 인기 있는 이름을 발표, 눈길을 끌었다.
이 자료에 따르면 10년 동안 가장 인기 있는 이름은 올리버(Olive)와 샬롯테(Charlotte)였다. 이 두 이름은 2010년부터 지금까지 다섯 번이나 인기 이름 1위를 차지했다.
마크 스피크만(Mark Speakman) 주 법무-가정폭력방지부 장관은 “세상은 지속적으로 변화하고 있지만 부모들은 자녀들 이름만큼은 수 세기 동안 사랑받는 안정적인 것으로 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피크만 장관은 이어 “미국 드라마 ‘왕좌의 게임’(Game of Thrones)의 인기와 함께 등장인물들의 이름을 딴 ‘대너리스’(Daenerys), ‘아리아’(Arya), ‘티리온’(Tyrion)과 같은 이름이 나올 법도 하지만, 2018년도 ‘NSW 주 출생-사망-혼인 등록소’(NSW Registry of Births Deaths & Marriages)에 등록된 신생아 이름 상위 100위 안에는 이런 이름도 없고, 심지어 전 세계 어디에나 존재하는 존(John)도 찾아볼 수 없었다”고 말했다.
‘올리버’라는 이름은 2014년 이후 5년간 남자아이 인기 이름 1위를 유지해왔으며, 샬롯테는 2012년, 2013년, 2015년, 2017년, 2018년 여자아이 인기이름 1위를 기록했다.
남자아이 인기 이름 상위 10위 안에 첫 진입한 이름에는 리암(Liam. 11위→8위), 레오(14위→9위)가 있다. 반면 제임스(James) 11위에서 15위로 하락했으며 여아 이름인 이든(Ethan)은 9위에서 12위로 내려앉았다.
여자아이 이름으로는 하퍼(Harper. 3위→9위)와 에밀리(Emily. 4위→10위)가 인기이름 상위 10위 안에 진입했으며, 엘라(Ella. 9위→17위)와 조(Zoe. 10위→14위)는 인기가 떨어져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이번 조사에 나타난 특징으로는 왕족의 이름이 지속적으로 상위권에 있다는 것이다.
윌리엄(William)은 남아 이름 중 2위였으며, 해리(Harry)는 22위에서 15위로 상승했다. 이 밖에 상위권에 든 왕족 이름으로는 조지(George. 33위), 에드워드(Edward. 50위), 루이스(Louis. 56위), 찰스(Charles. 63위)가 있다.
여아 인기 이름 중 왕족 이름으로는 샬롯테를 제외하고 미아(Mia. 4위), 아일라(Isla. 6위), 소피(Sophie. 20위), 자라(Zara. 32위), 엘리자베스(Elizabeth. 51위), 사반나(Savannah. 57위)가 포함됐다.
스피크만 장관은 “지난해 10월 영국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Meghan Markle) 부부가 NSW 주를 방문했을 당시 수많은 사람들이 이들을 반겼다”며 “왕족 이름이 인기 있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장관은 이어 “서섹스 공작 부인의 첫 임신 소식과 함께 NSW 주 부모들이 태어난 자녀의 이름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신생아 등록은 출생 후 60일 이내에 해야 하며, 등록은 무료다. 2018년 4월 NSW 주 정부 개혁안에 따라 모든 출생 등록은 출생-사망-혼인(Births Deaths & Marriages) 등록 웹사이트(www.bdm.nsw.gov.au)에서 온라인으로 할 수 있다.
NSW 주에 등록된 신생아 이름 전체 명단은 동 사이트(bdm.nsw.gov.au/Documents/stats-name-2010s.pdf)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김진연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