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위 소득자, 월 3260달러 통장에… 소득 가장 높은 곳은 코넷티컷
(올랜도=코리아위클리) 박윤숙-김명곤 기자 = 4월 15일은 미국의 연방 세금보고 마감일이다. 보통 월급이나 주급을 받을 때 세금을 제하고 받게 되는데, 1년 동안 번 돈과 주택 융자금 이자 등 공제액을 계산해서 내야 하는 돈보다 세금을 더 많이 냈으면 돌려받고, 더 적게 냈으면 더 내야 한다. 세금보고를 제대로 안 했다가 국세청(IRS) 감사에 걸리면 큰 문제가 된다. 잘못하면 세금 사기로 교도소 신세까지 질 수 있다.
그렇다면 미국 직장인들은 세금을 어느 정도나 낼까. 연방 소득세의 경우, 지난 2017년 말에 대규모 조세개혁안이 통과되면서 좀 변화가 있었다. 개인 소득세 구간은 이전과 마찬가지로 최저 10%에서 최고 37%까지 7단계로 구분되어 있다. 개인 기준으로 1년에 번 돈이 9천525달러 이하면 10%, 50만 달러가 넘으면 37% 세율이 적용된다.
직장인들은 연방 소득세 외에 각 주에 내는 세금도 따로 있다. 각 주는 주민들에게 걷은 소득세를 교육이나 의료 혜택 예산 등에 투입하는데, 세율이 주마다 다르다. 알래스카와 플로리다, 네바다, 사우스다코타, 텍사스, 워싱턴, 와이오밍주 등 7개 주는 아예 소득세를 내지 않는다. 대신 이런 주들은 보통 판매세율이 더 높다. 소득세가 없어서 부족한 예산을 다른 세금으로 충당하는 것이다.
▲ 최근 통계에 따르면 미국 중위 소득자는 월 3260달러의 수입을 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
예를 들어 미국인들 중간 소득이 약 5만6천 달러인데, 개인 재정지원 웹사이트 ‘고뱅킹레이츠(GOBankingRates)’가 계산한 데 따르면, 1년에 5만 달러를 버는 사람의 경우, 매년 집에 가져오는 돈이 3만9000 달러가 조금 넘는다. 12개월로 나누면 한 달에 3260달러라는 계산이 나온다.
미국에서 가장 돈을 많이 버는 사람들 상위 10%내 고소득자라면 수입이 어느 정도나 될까. 한 해 수입이 20만 달러 이상이면 상위 10%에 들어간다. 이런 사람들의 경우 세금을 제하고 약 13만6700달러를 수중에 넣게 되는데, 한 달 평균 1만1천 달러 꼴이다.
주 별로 비교해 보면, 미국 내 50개 주 가운데 가장 소득세율이 높은 곳은 캘리포니아인데, 2018년 기준 최고 12.3%이다. 하와이, 오리건, 미네소타가 그 뒤를 잇는다. 알래스카와 플로리다 등 소득세가 아예 없는 7개 주를 제외하고 소득세율이 가장 낮은 주는 노스다코타이다. 세율이 1.1%에서 2.9%인데요. 그 다음은 펜실베이니아와 인디애나로 3%를 약간 웃돈다.
그런데 세율이 낮다고 해서 사람들 소득이 다 높은 건 아니다. 50개 주 가운데 주민들 소득이 가장 높은 곳은 동북부 코네티컷주이다. 이곳 주민들 평균 소득이 10만2600달러가 조금 넘는다. 하지만 이는 세전 금액입니다. 세금을 내고 나면 한 달에 6천 달러 정도가 통장에 들어온다. 두 번째 역시 동북부 주에 있는 뉴저지주인데, 주민 평균 소득이 1년에 10만1600달러 정도로 코네티컷과 비슷하다. 하지만 세율이 달라서 세금을 제하고 받는 돈은 코네티컷 주민보다 1달러가 더 많다.
소득세가 아예 없는 알래스카주민들의 1년 평균 소득은 약 9만2200달러. 연방 소득세 등을 제하고 평균 7만600달러가 조금 넘는 돈을 받게 된다. 알래스카는 춥고 인구도 별로 없지만, 석유와 가스 등 천연 자원이 풍부하기 때문에 늘 미국에서 잘 사는 주 10위 안에 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