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18일(목) 연방선거 투표 등록이 마감된 가운데, 사전투표 등록자 수가 전체 유권자 중 25%를 기록, 사상 최대치를 나타냈다. 선거 당일 투표장에서 오랜 시간 기다리기 싫은 유권자들의 심리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사진은 지난 2016년 연방 총선 당시 캔버라(Canberra)의 한 사전 투표 현장.
전체 투표 등록자는 1천700만 명... 선거 비용, 1인당 약 18달러
연방 선거(5월18일)를 한 달 남겨놓은 지난 18일(목) 오후 8시, 올해 연방 선거 투표 등록이 마감된 가운데 사전투표 등록자 수가 전체 유권자의 25%를 기록, 사상 최대치를 나타냈다.
지난 19일(금) ABC 방송 보도에 따르면 2007년 8% 밖에 되지 않았던 사전 투표율은 2016년에는 23%에 이르는 등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전체 투표 등록자 수는 약 1700만 명으로 3년 전인 2016년 총선 당시에 비해 약 100만 명 늘어났으며, 투표 자격이 있는 이들에 대한 참가자 비율을 이르는 참여율은 97%을 기록했다. 이는 3년 전보다 3%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올해 연방선거가 보다 이른 시기에 물이 올랐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주 선거관리위원회(Australian Electoral Commission. AEC)의 톰 로저스(Tom Rogers) 위원장은 “연방정부 구성 이래 가장 높은 참여율”이라고 말했다.
올해 연방선거는 현 밀레니엄 세대(Millennials)가 성인이 되어 처음 투표에 참여하는 선거이기도 하다. 현재 호주에는 18~24세 사이의 밀레이얼 세대가 약 5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되어 있다. ‘밀레니얼 세대’라는 말은 1980년대 초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이들을 일컫는 말로, 미국 작가인 윌리암 스트라우스(William Strauss)와 닐 하우(Neil Howe)가 내놓은 ‘Generations: The History of America’s Future’라는 책에서 처음 사용한 용어이다.
로저스 위원장에 따르면 올해는 투표장에 더 많은 직원이 배치되고 투표 부스가 추가된다. 호주 전역, 약 7천 개소의 투표장에 직원이 배치되며, 선거에만 총 3억 달러의 예산이 소요된다. 이를 각 유권자로 계산하면 한 사람 당 18달러이다.
로저스 위원장은 “유권자들이 신속한 투표를 할 수 있도록 해 개선된 경험을 전달하고자 한다”며 “올바른 투표 경험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2016년 연방선거에서는 유권자 4명 중 3명이 15분만에 투표장을 빠져나왔다.
로저스 위원은 “투표장에서 줄을 서는 것에 대한 호주인들의 인내심이 시간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며 사전 투표 등록 비율이 높아지는 것에 대해 “유권자들은 투표 당일보다 사전투표에서 줄을 서는 것을 더 좋아한다”고 말했다.
사전투표는 4월29일(월)부터 시작된다.
김진연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