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해에서 토론토로 향하는 14시간 비행 중 코니 겔버 씨는 자신의 앞 좌석에 앉았던 한 여성이 갑자기 의자에서 튕기치며 바닥에 구르는 것을 목격했다. 순식간에 기내는 사람들의 고함소리와 천정으로 날아가 부딪히는 전화기, 가방 등으로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알래스카 상공을 운항 중이던 보잉777기가 갑작스런 난기류(turbulence)에 휩싸여 기체 요동 현상을 만난 것이었다. 이로 인해 기내 승객 중 20여명이 다쳤다.
겔버 씨는 “말 그대로 아수라장이 따로 없었습니다. 순간 공포가 몰려왔고, 솔직히 말해서, 살지 죽을지 아무런 생각이 없었습니다”라며 그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는 토론토로 향하는 332명 승객들 중의 한 명으로 그 항공기에 탑승하고 있었으며, 결국 이 비행기는 지난 30일(수) 오후 3:30경, 캘거리 공항에 비상착륙 했다. 이에 경찰은 물론 소방트럭과 앰뷸런스 15개다 공항으로 치달았다. 응급구조대는 부상자들을 최소 10여기의 들것에 나누어 이송하느라 분주했다. 응급구조대 스튜어트 브리듀억스 대변인은 “대원들은 사고 항공기에서 최소 25명이 부상을 당한 것으로 파악하고 그중에서 어린이를 포함한 21명을 캘거리 시내 병원들로 이송했다”며, “대략 7명은 목과 등에 발생한 부상이 심각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생명을 위협하는 정도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에어캐나다 측은 일부 환자들은 당일 퇴원했고, 병원 치료가 불필요한 대부분의 승객들은 다른 항공기를 이용해 목적지로 여행하도록 조치되었다고 설명했다. 루이 즈하오 씨는 이날 오후 토론토행 비행기를 이용해 최종 목적지로의 이동을 서둘렀는데 그의 얼굴 눈 부위에는 붉게 멍든 찰과상 자국이 선명했다. 창왕 씨의 11살짜리 딸은 비행기가 심하게 흔들릴 대 의자에서 떨어져 복도에 구르는 과정에서 머리에 상처가 나고, 허리 통증으로 병원에 옮겨졌다. 왕 씨는 “기체가 순간적으로 심하게 흔들리고, 큰 폭의 수직 낙하가 발생하는 등 끔찍한 경험이었다”며, “이런 저런 물건들이 기체 내 공중에 어지럽게 날아다녔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는 “사고 발생 전 악기상을 예고하고 안전벨트 착용을 알리는 기내방송이 있었는데, 그의 딸은 다른 좌석에서 잠이 들어있어 기내방송대로 따르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토론토에 사는 고드 머레이 씨는 사고 과정에서 조종사 등 19명의 승무원들의 전문적 비상대응이 눈부셨다며, “조종사는 난기류가 있을 것을 적시에 승객들에게 알렸고, 그 직후에는 비행기 승객 중 의료전문가들이 부상당한 환자들을 돌보기 시작했다”고 관계자들을 칭찬했다.
에어캐나다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난기류로 인한 이번 사고는 기내 손님들과 승무원을 상당히 불안케 하는 것”이었다며, “승객과 승무원들의 안전은 언제나 우리 회사의 최우선적이고 가장 중요한 관심사”라고 강조했다. 캐나다 교통안전위원회(TSBC)는 캘거리 공항에 조사관을 파견해 정확한 사고 원인 조사에 들어갔으며, 현재까지 항공기 블랙박스를 확보하고 항공기 승무원들을 대상으로 탐문조사를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 캘거리헤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