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우드소싱 활용해 기상청 한계 극복할 것
▲지난 해 태풍 망쿳의 강한 파도가 홍콩 Heng Fa Chuen을 강타했다.(사진=scmp)
지난 20일(토), 갑작스러운 폭풍우와 뇌우로 2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기상청의 전통적 기상 경보 알림의 한계가 드러났다. 이에 홍콩 기상청은 기상청 어플에 기상 피해에 대한 제보를 받을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해 실시간으로 기상 예보 및 경고를 시민들에게 알릴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늦장 기상청 경고 알림으로 사망자까지 발생하면서 시민들은 기상청에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자 기상청은 “봄에서 여름으로 계절이 변하는 시기에는 중국 남부 지역의 폭풍우가 급작스럽게 형성되면서 급격하게 변화하기 때문에 기상 예보에 어려움이 있다” 급작스런 날씨변화를 신속하게 대응하기 어려운 점을 토로했다.
선 치밍(Shun Chi-ming) 기상청 책임자는 마이오프서베이션(MyObservatory) 기상청 어플에 사진, 영상, 글 등 다양한 형태로 기상 현상 및 피해를 제보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해 대중들의 제보를 통해 태풍, 홍수, 폭풍우 등 기상 예보 및 경고를 더욱 빨리 알릴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선 치밍 책임자는 무분별한 오보를 막기 위해 기상청은 기상청 페이스북 그룹에 가입된 제보 경험이 있는 신뢰할만한 사람들을 지역 제보자로 선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기상청 페이스북에는 약 7,500명의 회원이 가입되어있으며 사진과 영상 제보를 통해 기상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기상청은 “전통적 경로 뿐 아니라 인터넷, 소셜 미디어 등 다양한 경로로 기상 정보를 수집해 전통적 경로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동일한 기상 날씨 속에서 위치에 따라 영향이 다르다. 태풍의 경우, 위치한 곳에 따라 태풍의 바람 방향이 다르기 때문에 어떤 사람은 전혀 바람을 느끼지 못한다. 그렇기 때문에 다양한 위치의 제보자의 정보를 이용해 대중들에게 더욱 정확한 날씨 예보와 피해 경고를 알리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장기적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제보에 참여해 토네이도와 같이 빠르게 형성되고 예측하기 어려운 극한 날씨를 실시간으로 예보하고 시민들에게 경고를 발령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상청 리 쿽런(Lee Kwok-lun) 과학자는 “크라우드소싱(crowdsourcing)의 장점은 여러 시민들의 참여로 더 빠르게 정보 수집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작년 유래 없는 태풍 망쿳이 홍콩을 강타했을 때, 소셜 미디어 사용자들로부터 사진, 영상 등 다양한 피해 제보를 받아 각 지역별의 태풍 피해 정도를 수집할 수 있었다. 특히 핑차우(Ping Chau), 사이 라우 콩(Sai Lau Kong) 등과 같은 외딴 지역의 태풍 피해 정보까지도 수집할 수 있었다”며 시민들의 제보를 토대로 날씨 피해를 더욱 정확하게 평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기후변화보호단체인 350HK는 수집된 정보가 많을수록 신뢰성 있고 정확한 기후 예측과 경고가 가능하다고 말하며 클리우드소싱을 통해 수집된 정보가 기후 변화에 따른 기상청의 더욱 발 빠른 대처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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