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재호한인상공인연합회 회장을 역임한 강흥원 전 회장. 그는 올해 예정된 시드니한인회 회장 후보로 출마할 예정임을 밝히며, 지난 3년여 차분하게 준비해 왔다고 말했다.
제32대 시드니한인회 출마 의사 밝힌 강흥원 전 상공인연 회장
지난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재호한인상공인연합회 회장을 역임한 강흥원 전 회장이 올해 7월 새 임기가 시작되는 제32대 시드니한인회 회장단 선거 출마 의사를 밝혔다. 강 전 회장은 상공인 단체 활동을 마친 뒤 ‘한인회 호’에 승선할 것이라는 소문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나온 터. 현 한인회 내에 새 회장단 선거를 담당할 선거관리위원회가 구성된 시점에서 본지는 강 전 회장에게 출마 여부를 직접 들어보기로 했다. 후보 등록을 하지 않은 관계로 본지는 그가 얼마만큼의 의지를 갖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쪽으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강 전 회장은 얼마 전 정용문 박사(시드니대학교 연구원)가 호주 통계청 인구조사 자료를 기반으로 분석한 ‘한인인구 통계’를 언급하면서 “한인회는 ‘혈통’을 기준으로 한인으로서의 정체성을 공유하는 곳이며, 따라서 그 필요성이 수반되어야 한다”며 “시드니한인회의 존재 이유를 재정립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한인회 출마, 구체적인 결심은 언제 했나?
: 마음을 정한 것은 약 3년 전, 재호한인상공인연합회(상공인연) 회장으로 두 번째 임기를 1년 정도 남겨둔 시점에서이다. 개인 비즈니스를 해 오면서 시간을 내어 자원봉사를 했던 것은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당시 통역 요원으로 참여하면서부터 였다. 이후 한인 커뮤니티 단체 활동, 각 단체 행사 지원을 이어 왔다. 그리고 상공인에서의 경험을 기반으로 한창 일할 수 있는 시기에 커뮤니티를 위한 역할을 해야겠다는 마음을 굳혔다.
강 회장은 첫 질문에 이렇게 답하며, 이에 앞서 언급했던 ‘한인회 재정립’에 대해 “오해 없기를 바란다. 역대 한인회는 제 역할을 충실히 해 왔다고 생각하며 전임 회장단의 노고를 충분히 인정하고 감사하게 생각한다. 단체장 역할을 해 보았기에 그 힘든 과정을 충분히 공감할 수 있다. 다만 시대 변화에 따라, 또 한인 커뮤니티의 규모가 변한 만큼 그에 맞는 기능과 역할 재정립이 필요하고, 그 기반을 닦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시드니한인회가 언제 출범했는지 알고 있는가?
: 10여 년 전 발간된 ‘호주 한인 50년사’를 흥미롭게 읽은 바 있다. 이에 따르면 1957년 당시 백호주의 정책 하에서도 한국인이 호주 영주권을 받고 시민이 된 기록이 있다고 한다. ‘한인 50년사’는 이 기록에 나와 있는 연도를 기준으로 호주에 한인 이민이 시작된 것으로 했다고 밝히고 있다. 아울러 한인회는 정확한 기록이 없지만 초대회장인 우제린 회장의 말이 언급된 것을 봤다. 그 분의 기억에 의하면 1968년경이다.
-한인동포 구성원들의 연령층-종사 업종은 파악하고 있는가?
: 이 부분은 사실 막연하게 추산했던 게 사실이다. 그런 와중에 동포 신문을 통해 최근 한인인구 분석 자료가 나왔다는 것을 알았고, 자세히 살펴보았다. 한인 인구는 물론 한인들의 재정적 상태, 종사 비즈니스 등을 새롭게 인지하게 됐다. 이 연구를 진행한 정용문 박사에게 감사함을 느꼈다.
-한인회 또는 한인 단체 활동은?
: 한인회와의 직접적으로 관여한 적은 없다. 다만 재호주 축구협회, 시드니웨스트라이온스클럽 등의 한인 단체에서 활동했고, 재호한인상공인연합회 회장을 연임했다. 동포단체 활동은 한인회든 어떤 단체이든 궁극적으로는 한인 커뮤니티를 대상으로 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한인회는 비영리 단체이다. 역대 한인회장들의 말을 들어보면, 한인회장이 사비를 들여 운영해야 하고, 2년 임기 동안 상당한 비용이 지출된다. 회장 개인의 사비가 아니라 재정 확보가 중요한데, ‘뜬 구름 잡기 식의 재정 마련 계획’이 아니라 구체적인 재정 확보 방안은 있나?
: 한인회장으로서 사비를 지출하지 않을 수는 없다. 다만 이를 최소화할 것이다. 그렇지 못하면 결국 사비가 나가지 않겠는가. 한인회장에 나서는 사람이라면 동포사회를 위한 운영 계획, 그리고 연간 예상 지출을 감안해야 한다. 한인회장 출마를 구체적으로 마음먹은 지난 3년여, 이 부분을 집중 구상해 왔다. 확신이 없으면 지금 이런 자리(인터뷰)도 갖지 않는다.
이 부분에서 강 전 회장은 한인회 운영 계획에 대해 “결국 이는 앞에서 말한 ‘한인회 재정립’과 연관되는 부분”이라고 말한 뒤 “지금은 출마 의사를 밝히는 자리이고 특히 후보 등록을 하지 않은 상태이므로 언급하는 것은 모양새가 아니라고 본다”며 후보 등록을 마친 이후 ‘운영 계획 및 비용 확보 방안’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근래 한인 커뮤니티를 보면 한인회에 대한 동포들의 반응은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는 결국 한인회가 시드니 한인 커뮤니티의 대표 기구로서의 기능을 다하지 못한다는 것일 수 있다. 이를 반전시키는 방안은 무엇이라 보는가?
: 한인 커뮤니티의 대표 단체로써 보편적인 필요성 공감이 수반되어야 하고, 이를 바탕으로 시대 변화에 맞게 기능과 역할이 정립되어야 한다. 결국 동포들이 얼마만큼 한인회 기능에 공감하고 각각의 요구에 만족감을 갖는가가 동포들의 반응을 돌려놓는 것인데, 조만간 밝힐 운영 방안은 이 부분에 대한 답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다시 한 번 확인하겠다. 출마 결심은 확실한 것인가?
: 조만간 후보 등록을 할 것임은 분명하다. 지난 몇 년간 나름대로 준비를 했고 도움을 주겠다는 동포들도 확고하게 준비되어 있다. 일각에서는 ‘누군가 나오면 강흥원이는 포기할 것’이라는 말도 있다고 들었다. 그게 잘못된 것임을, 조만간 알 수 있을 것이다.
출마 결심이 분명함을 다시금 강조한 강 전 회장은 선거와 관련해 제안할 것이 있다고 말했다. “한인회가 ‘혈통’을 기반으로 한 모든 한인을 아우르는 차원에서 한인회장 선거에서 시드니 현지 유학생, 워킹홀리데이 메이커들에게도 투표권을 부여한다면, 이는 궁극적으로 한인회의 영역 확대는 물론 우리 커뮤니티의 파워를 배양하는 측면에서도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