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파괴자 대신 노조피해자 구속..유성기업의 아이러니
노조파괴로 악명높은 유성기업의 박문열 대의원이 결국 사측의 지독한 노조탄압의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하고 幽明(유명)을 달리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들린다. 2013년 진행한 유성기업 조합원 정신건강 실태조사에서는 대상자의 30%가 고위험군으로 판정받았고 지난해에는 불과 한 달 사이에 3명의 조합원이 공장에서 거리에서 쓰러졌다. 정신적인 위험이 신체의 위험으로 번지고 있다. 병원에 실려 간 박문열 조합원의 머리 속은 뇌압이 너무 높아 수술이 어려운 상태였다고 한다. 그 분의 분노가 얼마나 컸으면 몸 안의 핏줄이 끊어지고, 의사조차 손쓰지 못할 지경에 이르렀을까 싶다. 가족을 잃은 슬픔에 잠겨있을 고인의 유가족 사진을 보니 부인 뿐 아니라 어린 아들도 눈에 띈다.
자본주의의 천국인 미국에서조차 오바마 전 대통령은 "미국인이여. 노조에 가입해라. 노조가 없는 곳엔 착취와 수탈이 있다. 나라면 노조에 가입한다."며 노조가 국가경제의 견인차이고, 서민중산층을 두텁게 해서 나라를 살린다고 말한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 정부는 탄력근로제등 노동개악을 반대하는 투쟁을 하는 것은 노동자 이익단체의 의무일 뿐인데도, 최근 아무 근거도 없이 민조노총 사무실을 압수 수색했다. 전교조 합법화 및 ILO 핵심협약 비준은 대통령 공약사항이었다. 헌법이 보장한 노동자의 노조할 기본적 권리도 제대로 보장되지 않고, 극심한 노조탄압과 용역깡패 폭력이 난무하고, 월급쟁이들에게 억대의 손배가압류를 자행하는 열악한 상황이다. 이러니, OECD 국가중 노동조건이 최하위인데도 불구하고 기득권은 수천만의 노동자들에게 더 양보하라고만 요구한다. 결국, 기울어진 운동장이 평평하게 될때까지 우리가 끊임없이 요구할 수 밖에 없다.
유성기업 노동자의 몸과 마음은 이미 벼랑 끝에 서 있다. 함께 탄원서 서명하고 공유하며, 이 분들에게 연대의 손을 내밀어 주어야 할 때다. 노조파괴를 자행한 임원을 폭행했다는 이유로 크리스마스 이브에 가족들이 보는 앞에서 구속된 유성기업 노조파괴 피해자 조재상, 양희열 두 조합원이 구속된 지 5개월이 지나고 있다. 잔인한 노조파괴를 겪으며 9년을 참고도, 1분을 참지 못한 죄로 구속까지 되었다." 누가 이들에게 돌을 던질 수 있을까. 현재 노조파괴를 지시한 책임자들에 대한 처벌은 커녕, 재판도 지지부진한 상황이라고 한다.
*조재상 양희열 두 분 먼저 가정으로 빨리 보내기 위한 석방 탄원서
*유성기업 용역폭력 동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VaTUDkwEOig&t=8s
글 사진 =클레어 함 | 인권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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