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SW의 암 사망률이 호주 국내는 물론 세계 최저치로 나타났다. 호주 암 치료 수준이 아주 높다는 반증이다.
‘Cancer Institute NSW’ 보고서, 유방암 부문 생존율 높아
점점 많은 사람들이 암에 걸리고 있지만 생존율 역시 빠른 속도로 향상되고 있다고 NSW 암 협회가 최신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인구 노령화에 따라 전체 암환자 및 사망자의 숫자가 증가하여 올해는 NSW에서 4만7526명이 암 진단을 받았고 1만5501명이 사망했지만 조기 발견 및 향상된 치료법 덕분에 암 사망률은 오히려 떨어지고 있는 추세라는 것.
금주 화요일 발표된 보고서에 따르면 사망률은 올해 10만 명당 148.7명에서 2021년에는 10만 명당 144.2명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보고서를 보도한 5월28일자 시드니 모닝 헤럴드 지는 생존율이 증가한 이유에 대해 협회 최고책임자 데이비드 커로우 교수의 말을 빌어 "예방 캠페인, 환자들의 암 검진 참여율, 암 케어 서비스에 대한 쉬운 접근 및 새로운 치료법 등이 전반적인 사망률 감소에 기여했다" 고 밝혔다.
커로 교수는 "중요한 메시지는 2019년 NSW에서 암 판정을 받더라도 세계 최고의 암 치료결과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걱정이 된다면 의사를 찾아가라" 고 조언했다.
지난 5.18 연방선거에서 암환자들에 대한 처우개선 문제는 주요 이슈로 등장하지 못했었는데, 보고서는 암의 종류와 환자의 거주지에 따라 발병률과 생존율에 있어 상당한 차이가 있음을 확인했는데 NSW 주가 발군의 생존율을 나타냈다고 헤럴드 지는 전했다.
2010년과 2014년 사이에 유방암 환자 10명 중 9명(90.6%) 이상이 NSW에서 처음 판정 후 5년 이상의 생존율을 보였다. 보통 5년을 생존율의 기준으로 잡는데, 이는 호주 국내 최고의 수치다. 흑색종 피부암(melanoma skin cancer)의 생존율 역시 93.9%로 NSW 주가 가장 높았으며 대장암의 경우 70% 이상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폐암이나 간암 환자는 5명 중 4명이 5년 이내에 사망했으며, 위암의 경우 3분의 2가 사망했다. 췌장암의 사망률이 가장 높아 12%의 환자만이 판정 후 5년 이상을 살았으나 이것도 과거에 비하면 많이 개선된 수치다.
커로 교수는 "2012년에 국내 의료 전문가들이 모인 싱크탱크에서는 췌장암에 대한 두 자릿수 생존율은 거의 희망이 없었던 기억이 난다"고 토로하면서 앞으로의 과제로 NSW 주내 각 지역간 암 진단 및 생존율에서 나타나는 격차를 바로잡아야 할 것을 꼽았다.
폐암 사망률은 흡연과 연관되어 있는데 남서부 시드니 및 NSW 서부지역에서 평균보다 훨씬 높은 수치로 나타났으며, 부유한 동네인 북부와 남동부 시드니에서는 낮은 수치로 나타났다. NSW 서부지역의 흡연율이 시드니 북부의 2.5배 이상으로 가장 높았으며, 최저 흡연율은 9.5퍼센트였다.
한편 시드니 북부와 남동부 지역에서 유방암 발병률이 가장 높았는데, 사회적 장점이 유방암의 발명요인으로 의심되는 현상이라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중부 해안, 중북부 해안, 헌터 뉴잉글랜드 지역에서 피부암 사망률이 가장 높았던 반면 시드니의 북부, 남부, 서부 지역의 사망률이 가장 낮게 나타났다. 대장암 발병률은 은퇴 인구가 많은 헌터뉴잉글랜드와 중부해안, 중북부 해안, 머럼비지(Murrumbidgee) 지역에서 높게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또한 유방암 검진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많이 증가했는데 주민 참여율은 NSW 서부지역의 최저 44.8%에서 헌터 뉴잉글랜드 지역의 최고 61.8% 사이로 나타났다 (2016-2017년 통계)
NSW의 대장암 검진 참여율은 38.2%로 호주에서 두 번째로 낮았지만 2012년의 31.8%에비하면 상승한 수치다. 보고서는 또한 주 전역에서 암 임상테스트에 등록한 환자의 숫자가 3924명으로 불과 4년 만에 두 배 이상 증가했음을 보여주었는데 이는 신규 암 판정 환자 100명당 9명에 이르는 수치다.
이기태 기자 francis@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