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류청론] 북한 사이버전 능력에도 속수무책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김현철 기자 = <미국의소리> 4월 4일치에 따르면, 존 루드 미 국방부 정책차관과 미군 수뇌부는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북한의 우주 기술력이 미국의 인공위성 운용에 위협적이며, 특히 전파차단기(EMP)를 자체로 개발한 북한은 다른 종류의 전파교란(사이버 해킹) 능력으로 미국의 군사위성 통신망을 방해할 수 있다고 증언했다. 즉, 북한의 사이버전 능력 하나만 보더라도 미국은 북한과의 전쟁을 피해야 한다는 뜻이다.
특히 북한의 잠수함탄도미사일(SLBM)의 경우 발사 위치와 탄도가 유동적이고 자유자재로 갈지(之)자로 유도 비행하는 데다 미국 요격미사일의 요격범위를 넘어서는 극초음속 등 너무 빠른 속도 때문에 요격이 불가능해 미국으로서는 속수무책이라고 증언했다.
▲ 필자 김현철 기자 |
전문가들에 따르면, 미국의 ‘패트리엇’, ‘사드’, ‘SM-3’ 등 미사일방어망(MD)의 ICBM 요격 성공 가능성을 좋게 평가해서 16% 미만으로 보고 있어, 북한-러시아-중국 등과 전쟁이 날 경우 미국의 요격체계는 거의 무용지물이 될 가능성이 크다.
미 공군이 5월 18일 콘크리트 두께 60m, 견고한 바위는 40m를 뚫고 들어가는 초대형 재래식 폭탄인 ‘벙커버스터’를 마하 0.8의 스텔스 전폭기 B-2에서 투하하는 영상을 공개하자, 영국의 <데일리메일> 등 복수 언론은 이 벙커버스터(GBU-57 MOP=대형 관통탄)는 무게가 자그마치 13.6t이나 된다며 미국의 핵폭탄을 제외하고 가장 강력한 재래식 폭탄이라고 대서특필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북한의 지하 군사기지(총 8,500km~10,000km, 폭 20m~30m) 전부가 바위 중에서도 가장 단단한 화강암인데다 특히 깊이가 최소 200m에서 300m라는 사실, 또, 마하 0.8인 B2의 느린 속도로는 17배의 빠른 속도를 가진 최신 북한 요격체계(번개-6, 마하14) 때문에 애당초 북한에 침투가 불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세계 최강 러시아 ‘S-400’와 북한 ‘번개-6’
한편, 터키가 러시아의 방공 요격체계 S-400(북한의 번개-6과 동급) 구매 계약을 체결하자 미국이 결사반대하며 협박과 회유 양면 작전을 벌이고 있다. 이 와중에 최근 이란도 S-400(약 5억 달러) 구매를 원했으나 러시아는 중동 긴장 악화를 이유로 거부했다.
이란이 보유한 각종 핵,미사일 모두가 북한의 지원으로 개발이 가능했다는 사실은 이제 공공연한 비밀이다. 러시아가 S-400을 팔지 않겠다면 이란은 똑같은 제원을 가진 북한의 번개-6에 관심을 가질 법한데 현재 개발 중이라는 차세대 무기 ‘번개-7’(개발 중인 러시아의 S-500과 동급)이 실전 배치될 때까지는 북한도 허락하지 않을 것으로 보아 이란의 고민은 클 것이다.
현재 중국,인도,터키에 이어 이란 등 미국의 극구 반대에도 여러 나라가 S-400 구매에 줄을 서자 이 무기의 위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세계 최강 요격체계인 러시아의 S-400은 저고도로 비행하는 순항미사일, 전술탄도미사일, 군용기 등 모든 적의 공격을 사전 봉쇄해버리는 능력 때문에 미국이 기를 쓰고 이 무기의 수출을 막고 있는 것이다.
러시아와 함께 북한이 자랑하는 ‘번개-6’의 재원은 S-400과 같은 탐지거리 600km, 요격사거리 400km, 미국의 패트리어트가 50개 표적을 추적하고 9개의 목표와 동시 교전할 수 있는 능력에 비해 300개의 표적을 동시에 추적, 70개의 목표와 동시 교전할 수 있는 어마어마한 요격체계다.
불행히 현재 미국에는 번개-6을 무력화해서 침투할 어떤 전투기도 아직은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예사롭지 않은 러-중-북한 군사공조
미국군 수뇌부가 크게 염려하고 있는 러-중-북한의 공조 움직임도 예사롭지 않다. 러-중은 2017년 9월 22일~26일, 러시아 오호츠크해상 해상합동군사훈련, 2018년 9월 12일~15일, 러시아의 동시베리아 자바이칼 지역의 ‘동방-2018’최대 규모 합동군사훈련, 2019년 4월 29일~5월 4일, 중국 산둥성 칭다오 해상의 실전 급 최대 규모의 해상합동군사훈련 등을 속속 진행하고 있다.
미국이 체면상 내색은 않지만 북한은 5월 4일과 9일 등 러-중 해상합동군사훈련이 끝난 날에 맞춰 즉시 바통을 넘겨받아 이스칸데르 급 미사일을 발사, 전문가들을 놀라게 했다. 장소만 다를 뿐 실질적인 러-중-북한 3국 합동 군사훈련이었기 때문이다.
이는 김정은이 시진핑,푸틴을 만났을 때 결정된 내용이 아닐까 추정되는 대목이다.
미국은 북한-러시아-중국-이란의 빠른 차세대 무기 개발 시간을 따르지 못해 군사력 약화 일로의 길을 걷고 있다. 미군 수뇌부의 증언들을 되씹어 보더라도 김정일이 13년 전, 아들 부시 전 대통령에게 제시한 이후 일관되게 주장해 온 “북미 적대관계 청산”,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주한미군 철수”등 북한의 요구를 놓고 미국을 살리기 위한 결단을 내려야 할 때가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