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찬 (Paul Chan) 재무 장관은 미·중간의 무역 전쟁의 영향력은 관리가능하다고 말했다. (사진=scmp)
3일(월), 폴 찬 모포 재무장관은 부동산 소유주들이 전체 월 소득의 70%를 주택 담보 대출 상환금으로 지출하고 있는 등 홍콩 부동산 시장 가격 상승 양상이 지난 1997년의 부동산 붐 당시의 수준을 넘어섰다고 경고했다.
과거 아시아 금융 위기가 발발하기 전인 1997년, 하루가 다르게 부동산 거래 수와 최고 부동산 가격의 기록이 경신되었으며 신규 아파트 분양을 받기 위해 긴 대기줄들이 늘어선 모습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홍콩의 부동산 가격은 작년 미중 무역전쟁과 금리 인상 전망으로 하락세를 보였다가 올해 1월부터 상승세로 전환되었다. 1월부터 4월까지 매월 평균 5,400건의 부동산 거래가 이루어졌으며 이는 2018년 4분기 대비 82% 급증했다.
폴 찬 모포 재무장관은 “지난 22년 동안 부동산 매매 가격이 126% 상승하면서 주택 소유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주택 담보 대출 상환액이 지속적으로 높아지면서 2019년 1분기 평균 대출 상환금이 전체 소득의 69%가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997년 부동산 붐 당시에는 93%였다”고 말했다.
홍콩의 주택 담보 대출의 경우, 7백만 홍콩 달러 ~ 1천만 홍콩 달러 사이의 주택을 담보할 때 전체 금액의 최고 60%까지 대출이 가능하며 상한액 500만 홍콩 달러이다. 홍콩 대출 기관의 주택 담보 보험 제도를 통해 최초로 아파트를 구매하는 자의 경우, 4백만 홍콩 달러 미만의 아파트에 대하여 최고 90%까지 담보 대출이 가능하며 6백만 홍콩 달러 미만의 아파트는 최고 80%까지 담보 대출이 가능하다.
모 박헝(Mo Pak-hung) 침례대 경제학 교수는 월 소득 대비 대출 상환액 비율이 높은 이유는 부모가 자녀 앞으로 아파트를 구매하고 자녀의 대부분 소득으로 상환하는 형태 등 가족 구성원의 대출 상환 설계 때문이라고 말했다.
모 박헝 교수는 미중 무역전쟁 격화로 인한 여파에 대하여 경고를 했다. 무역전쟁 발발로 홍콩의 경제 성장에 큰 압박을 가하고 있으며 1분기 성장률이 전분기의 1.2%에서 0.6%로 둔화했다. 홍콩의 개방 경제는 미중 무역전쟁의 심화, 영국의 브렉시트로 인한 불확실성, 지정학점 위험성 등 글로벌 변화들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정부가 추가 관세 부과로 인한 리스크 관리가 충분히 가능하며 도소매, 수출 등 타격을 받을 산업들을 지원할 방안들을 모색 중에 있다고 우려를 일축했다.
센타라인 부동산(Centaline Property Agency)은 이번 저조한 홍콩 성장률에 대하여 예상했던 바라고 밝혔다. 일부 투자자들은 작년 4분기 부동산 가격이 하락할 때 부동산 매입을 잠정 중단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센타라인은 “만약 미중 무역전쟁이 오는 7월까지도 지속된다면 부동산 가격 상승이 둔화하거나 심지어 다시 소폭 하락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모 박헝 침례대 교수는 오히려 무역전쟁으로 인하여 정부의 확대재정정책이 생각지 못하게 순풍을 탈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의 란타우 투모로우 비전(Lantau Tomorrow Vision) 대규모 개발 프로젝트가 오히려 고용 기회를 창출하고 장기 개발을 자극하는 잠재적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중 무역전쟁으로 글로벌 경제를 악화할 수 있을 수 있으나 홍콩은 일대일로 프로젝트, 웨강오 대만구 프로젝트 등에서 홍콩만의 역할을 주도하면서 새로운 기회 창출을 할 것이다. 그렇게 때문에 무역 전쟁이 지속된다고 하더라도 부동산 가격이 곤두박질 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