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트럼프 재선 출정식, 26일 마이애미서 민주당 대선 후보 첫 토론회
▲ 2016년 공화당 전국대회에 등장한 도널드 트럼프. <위키피디아 퍼블릭 도메인> |
(올랜도=코리아위클리) 박윤숙-김명곤 기자 = 내년 11월 3일 미국 대선을 앞두고 18일 오후 8시 올랜도에서 트럼프의 재선 출정식이 열리는데 이어 마이애미에서는 26일과 27일 민주당 대선 후보 첫 토론회가 열린다. 양당이 미국 대선에서 최대의 경합주로 꼽히는 플로리다에서 한치의 양보도 허용하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민주당전국위원회(DNC)는 13일 첫 토론회 참가자 20명을 확정 발표했다.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선 후보가 24명에 이르는 가운데 스티브 블록 몬태나 주지사, 세스 몰턴 연방 하원의원 등 4명이 탈락한 반면 지난달 뒤늦게 경선에 뛰어든 빌 더블라지오 뉴욕 시장은 이번 명단에 포함됐다.
민주당 대선후보 토론회 참가자가 되기 위해서는 우선 3개 여론조사에서 1% 이상 지지를 받거나, 미국내 50개 주 가운데 최소한 20개 주에서 각각 200명 이상, 전체 6만5천 명 이상으로부터 기부금을 받아야 한다.
이번에 탈락한 후보들 가운데 블록 주지사가 참가자 선정 조건에 불만을 나타내고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블록 주지사는 지난 1월 <워싱턴포스트>와 < ABC > 방송이 벌인 여론조사에서 1% 이상 지지를 받았으나, 민주당전국위원회(DNC)는 당시 조사가 후보 명단을 주고 지지 후보를 고르게 한 게 아니었다며 제외시켰다.
이틀에 걸쳐서 진행되는 민주당 토론회 첫날인 26일에는 코리 부커, 에이미 클로부처,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과 베토 오뤄크 전 하원의원, 훌리언 카스트로 전 주택도시개발부 장관 등이 나온다. 둘째 날인 27일에는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버니 샌더스, 커스틴 질리브랜드, 카말라 해리스 연방 상원의원, 피트 부티지지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이 나선다.
특히 둘째날 토론회에서 그동안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위 를 차지한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그 뒤를 쫓은 샌더스 상원의원이 격돌하게 되어 관심을 끌고 있다.
대통령 선거 운동 과정에서 매우 중요한 행사라고 할 수 있는 대선후보 토론회는 TV로 전국에 생방송되기 때문에 토론회에서 눈에 띄게 잘하면 지지율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된다. 트럼프도 2015년 6월에 처음 출마 선언을 했을 때는 대통령 당선은 물론, 공화당 후보 지명을 받을 가능성도 높지 않았다. 하지만 그해 8월 첫 토론회에서 거침없는 언사로 관심을 독차지하면서 지지율 기반을 다졌다.
당시 공화당 후보는 18명에 달했고, 민주당은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압도적인 우세를 보이면서 몇 명 안 되는 상황이었으나 이번에는 상황이 바뀌었다.
이번 대선에선 윌리엄 웰드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사실상 트럼프 대통령이 공화당 후보로 확정됐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민주당은 현재 20명이 넘는 후보가 난립하는 상황이다.
한편 이번 민주당 대선 후보 첫 토론회는 대부분의 후보가 선두주자인 바이든 전 부통령을 공격하고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오는 9월로 예정된 세 번째 토론회부터 참가 조건을 두 배로 강화할 계획인데, 여론조사 지지율 2% 이상에 기부자 13만 명 이상 확보 등 두 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해야만 토론회 참가 자격이 주어진다.
민주당은 앞으로 전체 12차례 TV토론을 이어간다. 내년 2월3일 아이오와에서 예비 경선을 시작하고, 7월13~16일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전당대회를 열고 대선 후보를 지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