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버타에 사는 크리스 코크(Chris Koch)씨는 태어날 때부터 양 팔과 두 다리가 없었다. 그런 신체적 장애를 무릅쓰고 그는 작년 앨버타 스포츠 명예의 전당에 당당히 자신의 이름을 올렸으며, 향후 미국 L.A. 마라톤대회에 도전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코크 씨는 “내 인생의 모토는 무엇이든지 간절히 원하면 불가능한 일이 없다”라는 것이라며, “내가 할 수 있다면, 여러분들도 모두 그것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캘거리타워에도 오르고, 오프라 윈프리 쇼에도 출연했으며, 한가한 시간에는 집에서 농사일을 거들기도 한다. 지금까지 그는 롱보드(longboard)를 타고 세계 10여개 나라를 돌아다녔다.
그런데 롱보드를 타고 L.A.마라톤대회에 출전하려던 그이 계획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마라톤 주최측에서 롱보드를 타고 마라톤에 참가할 수 없다고 알려왔기 때문이다. 롱보드를 타고 달리면 다른 출전자들의 안전에 지장을 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주최측에서 알려온 내용은 이렇다. “마라톤 대회에 출전하는 한 사람에게 롱보드를 허용하면 다른 참가자들은 셀카봉이나 다른 물건을 휴대한 채 달리겠다고 요구할 것이다.”
코크 씨와 그의 여자 친구 앨리 씨는 올해 발렌타인 데이에 열리는 마라톤 대회에 꼭 출전하기를 원하고 있다. 그래서 코크 씨는 온라인 청원을 시작했는데, 지난 12일(화) 오후 현재 800명이 그를 지지한다는 서명을 받아냈다. 이들은 정식으로 마라톤대회에 출전하지 못하더라도 끝까지 포기치 않을 것이란 결기를 보이고 있다. (사진: 글로벌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