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사건의 경우에는 정황이 아주 중요하다. 성실하게 법을 지키며 살아온 시민이 자신의 재산을 지키려다가 원치 않게 선을 넘어선 경우다.” (켄트 테스키 변호사)
2년전 자신의 집 주방에서 총을 쏴 자신의 친아들과 다른 한 명을 죽게 한 앨빈 볼스(Alvin Boles)씨가 조건부(conditional sentence) 24개월 형을 선고 받았다. 재판을 주재한 켄 닐슨 판사는 “볼스 씨는 공공에 위험한 인물이 아니라”며, “하지만 사건이 발생한 그 날 스스로 내린 판단의 결과에 책임을 지고 남은 생애 매일같이 그 짐을 짊어져야 할 것”이라고 판결했다.
사건은 2013년 12월 28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에드먼턴에서 북쪽으로 65km 떨어진 버스비(Busby)란 작은 마을에 위치한 그의 집에 술에 취한 페린(37) 씨가 찾아와 그의 아들과 싸우기 시작했다. 볼스 씨는 벽장에서 사냥 소총을 꺼내 페린 씨에게 겨누고 집에서 떠날 것을 요구했으나, 페린 씨는 그 소총을 붙잡고 실랑이가 벌어졌다. 이때 볼스 씨는 한 발을 격발했는데, 그 총알이 페린 씨의 가슴을 관통한 후 뒤에 섰던 친 아들 케빈 볼스(46) 씨까지 사망케 했다.
이날 법정에서 판결을 접한 페린 씨의 어머니, 달린 페린 씨는 그녀의 아들은 참으로 파란만장한 삶을 살다 갔다며 가슴을 찢었다. 그녀는 “나의 아들은 성실하게 일을 했지만 ‘모 아니면 도(all or nothing)’ 식의 성격으로 인해 평소에 술과 마약에 빠져들었다”며, “사건이 있던 그날도 큰 분노에 휩싸여 주체하지 못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녀는 “그날 볼스 씨 집까지 차를 태워 준 것도 바로 나”라며, “하루 이틀 지나면 다시 볼 줄 알았는데, 다음날 아침 새벽 5시에 경찰이 집에 찾아왔다”고 말을 잇지 못한 채 울음을 터트렸다.
검사는 “주먹다짐에서 시작해 나중에는 총 싸움으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는 논리를 들면서 감옥 형을 구형했다. 이에 맞서 변호사는 “이번 사건의 경우에는 정황이 아주 중요하다”며, “성실하게 법을 지키며 살아온 시민이 자신의 재산을 지키려다가 원치 않게 선을 넘어선 경우에 해당된다”고 반박했다. 켄 닐슨 판사는 최종 판결에서 “볼스 씨는 운이 매우 좋은 사람”이라며, “법정에서 또 다시 얼굴을 마주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마무리했다.
볼스 씨는 지난 12월 총기를 겨누고, 불법적으로 신체적 위해를 가한 혐의가 인정돼 유죄판결을 받았으며, 앞으로 10개월 간 가택연금 상태를 마친 후 100시간의 사회봉사를 채워야 하며, 10년간 총기소지가 금지된다. (사진: CBC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