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중간 나이 39.5세, 남성은 36.9세… 플로리다 섬터 카운티 가장 높아
▲중앙플로리다에서 인구가 가장 빠르게 늘고 있는 거대 은퇴도시 '더 빌리지스' 주요 도로에 시 이름과 로고가 새겨진 육교가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이곳은 미국에서 중간 연령이 가장 높은 곳이기도 하다. ⓒ 코리아위클리 |
(올랜도=코리아위클리) 박윤숙-김명곤 기자 = 미국 인구조사국은 20일 지난해 미국인들 중간 연령이 38.2세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지난 2010년에 비해 1살 더 올라간 것으로, 3억2700만이 넘는 미국 인구 가운데 절반은 38세 이상이란 의미다. 여성의 중간 나이는 39.5세, 남성은 36.9세로 나왔다.
전문가들은 중간 연령이 올라간 이유를 베이비붐 세대의 나이가 65세를 넘어서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으로 분석한다. ‘베이비붐 세대’는 2차 세계대전 이후부터 1964년까지 미국에서 출산율이 매우 높았던 시기에 태어난 사람들을 가리킨다.
미국 내 50개 주 가운데 49개 주에서 노년 인구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출산율이 내려가는 것 또한 중간연령이 늘어난 이유로 지적됐다.
지난해 미국 출산율은 32년 만의 최저 수준을 보였는데, 여성 1명당 합계 출산율이 1.7명으로 1986년 이래 가장 낮은 것이다. 일반적으로 합계 출산율이 2.1명은 돼야 인구 대체가 가능한데, 이에 못 미치고 있다.
합계 출산율은 여성 1명이 15살부터 49살까지 가임 기간에 평생 낳을 수 있는 자녀 수를 말한다. 아기가 태어난 숫자로 보면, 지난해 약 379만 명의 아기가 태어났는데, 2017년의 385만 명보다 2% 정도 줄어든 수치다.
연령대별로 미국 인구를 살펴볼 경우 인구가 가장 많은 연령대는 27살대였는데, 480만 명에 달했다. 1살 이하 인구는 390만 명으로 가장 적었다.
지난해 80살 이상 인구는 1270만 명으로 집계됐는데, 지난 2010년 인구조사 때는 1120만 명이었는데, 150만 명 이상 늘어난 수치이다.
지역별로 보면 북동부 지역의 중간 연령이 40살을 넘기며 가장 많이 올라갔다. 뉴저지와 로드아일랜드, 델라웨어의 경우, 지난해 처음으로 40살을 넘겼다. 메인 주가 2.2살이 올라가면서 44.9살로 가장 높게 나왔다. 중북부 노스다코타주 중간 연령보다 10살이 더 높은 것이다. 노스다코타주는 2017년 37살에서 35.2살로 오히려 내려갔다.
한편 중간 연령이 가장 높은 곳은 플로리다주의 섬터카운티로 67.8세로 나왔다. 인구증가율이 가장 높은 도시로 잘 알려진 '더 빌리지스'를 품고 있는 섬터 카운티는 은퇴한 미국인들이 많이 살기로 유명한 곳이다.
인종별로는 보면 하와이·태평양 원주민계 중간 연령이 가장 많이 올랐다. 8년 전보다 2.6살이 오른데 반해 백인은 1살로 가장 낮게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