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 의회에서 다수 의석을 확보한 자유당이 파이프라인 프로젝트가 앨버타는 물론 캐나다 전체에 가지는 절대적 중요성을 인식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대변해야 한다. 정치적 영향력과 전국 수상들과의 네트워크를 십분 활용해 파이프라인 프로젝트를 강력하게 추진해야 한다.” (조 쎄시 장관)
앨버타 NDP와 연방 보수당은 뜻밖의 동반자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는 석유 산업을 살리기 위한 타개책은 파이프라인 프로젝트 성공이라는 공감대 위에 공동전선을 펴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 유가가 배럴당 30달러를 밑돌면서 오일샌드 내 대다수 프로젝트가 경제적으로 지속 불가능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이러한 위기 상황을 타개하는 유일한 열쇠는 파이프라인 확충이라는데 앨버타 NDP와 연방 보수당은 견해를 같이하고 있다.
CBC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한 앨버타 재정부 조 쎄시 장관은 “앨버타 주민뿐만 아니라 캐나다 전 국민들도 아는 사실이다. 전세계적 유가 하락이 앨버타와 캐나다 전체 경제에 심각한 도전을 안겨주고 있다. 이를 타개할 수 있는 길은 앨버타 원유의 세계 시장 접근성을 높이는 것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따라서 현재 거의 모든 파이프라인프로젝트가 발목이 잡혀 한 발짝도 진행해 나갈 수 없는 문제는 조속히 해결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 쎄시 장관은 연방 자유당정부가 파이프라인프로젝트 추진을 위해 발벗고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연방 의회에서 다수 의석을 확보한 자유당이 파이프라인 프로젝트가 앨버타는 물론 캐나다 전체에 가지는 절대적 중요성을 인식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대변해야 한다. 정치적 영향력과 전국 수상들과의 네트워크를 십분 활용해 파이프라인 프로젝트를 강력하게 추진해야 한다.”
천연자원부 짐 카르 장관은 파이프라인 프로젝트 승인이 무엇보다 시급한 과제인 것을 자유당 정부도 이해하고 있지만 국가에너지보드(NEB)의 규제 정책 현대화가 우선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3주 전에 정부의 공식 발표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정부는 좀더 시간을 들여 현재 상황을 평가하고, 심도있는 협의를 진행하고자 한다. 파이프라인이 시급하다는 것을 우리 모두 공감하지만, 올바른 방향을 찾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연방 보수당의 임시대표를 맡고 있는 로나 앰브로스 의원은 앨버타 경제가 직면하고 있는 현 상황에 큰 우려감을 표시하고, 앨버타 정부와 연방 정부가 협력해 에너지 정책을 효율적으로 추진해 나가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앨버타에서의 현재 상황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생각한다. 오일 패치 과거를 보면 언제나 기복이 있어왔지만, 지금 상황은 전혀 다른 국면이다.”
이어 앰브로스 의원은 앨버타 NDP 정부가 파이프라인 개발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은 과거 행보에 비춰볼 때 매우 이색적(unusual)이라고 언급했다. “노틀리 정부와 트뤼도 정부는 화석 연료 개발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통해 정권을 획득한 공통점이 있다”고 꼬집고, 앨버타 정권이 교체된 후 앨버타 오일패치 관련 추가 규제 도입 및 탄소세 인상 등으로 수십억 달러의 투자금액이 앨버타를 떠났다고 지적했다. 그녀는 “저스틴 트뤼도 총리는 파이프라인 건설에 대한 까다로운 조건들을 제시하고 있는데, 그러한 자세는 현재 침몰하고 있는 석유 산업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녀는 전 하퍼정부는 에너지 인프라 건설에 최고의 우선순위를 두었다는 점을 상기하면서, “NEB 같은 단체에서 과학적이고 객관적 증거에 기초해 추진하는 사업들이 정치에 의해 지장을 받아서는 안될 것이며, 그 같은 프로젝트들이 조만간 성공적으로 추진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조 쎄시 장관은 작년 10월에 발표한 정부 예산안의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때만 해도 2016년도 국제유가가 배럴당 61달러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그러나 연초부터 그 절반 이상의 큰 폭으로 이미 떨어졌다. 예산안에서 유가가 1달러 떨어질 때마다 $170M의 적자가 발생할 것으로 추정한 바 있다. 이에 기초해 볼 때 당초 $6.1B으로 예상됐던 적자 규모에 $5.4B의 적자가 추가되어야 할 것으로 점쳐진다. 조 쎄시 장관은 “벌써부터 예산 압박이 느껴진다. 그러나 가장 큰 변수인 국제유가 변동을 예의 주시하고 있으며, 2019~20 회계연도에 예산 균형화를 이룰 것이라는 당초 계획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못박았다. (사진: CBC뉴스, 로나 앰브로스(좌), 노틀리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