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아니라 기도하는 마음을 도둑맞은 것” … 코펠경찰, 일선 교회에 주의 당부
교회에 침입해 교회 내 십일조와 헌금을 담아둔 박스를 훔쳐 달아난 도둑이 출몰해 교회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3인조로 이뤄진 교회 헌금도둑은 지난달 31일(목) 코펠에 위치한 세인트 앤 카톨릭 교회에 침입해 현금이 들어있는 캔들박스를 들고 달아났다. 용의자들은 카톨릭 교회 성도들이 개인소망을 기도하기 위해 헌금을 넣어둔 캔들박스를 훔쳤던 것.
케빈 윌워트(Kevin Wilwert) 신부는 “캔들박스에 있는 헌금은 올바른 곳에, 성경에 입각해 사용하는 돈이다. 그런데 용의자들은 캔들박스를 포함해 헌금이 들어있는 박스만 노리고 범행을 저질렀다”며 안타까워했다.
윌워트 신부에 따르면 교회에 도둑이 든 것이 처음이 아니다. 크리스마스 이브에도 교회사무실에 누군가 창문을 깨고 잠입했지만 다행이 금전피해는 입지 않았다.
교회 앞에 설치된 폐쇄회로 카메라를 통해 크리스마스 이브에 침입한 범인들이 31일 캔들 박스를 들고 달아난 이들과 같다는 것을 확인한 교회측은 경찰에 신고, 용의자 검거를 당부했다.
코펠 경찰서의 피터 더크(Peter Dirks)경관은 경건한 교회에 도둑이 든 것에 우려를 표하며 “크리스마스부터 연말까지 연휴기간동안 많은 사람들이 교회를 찾는다. 용의자들은 이 시기가 헌금이 많이 모일 것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교회측은 “가슴아픈 범죄가 아닐 수 없다. 단순히 돈을 도둑맞은 것이 아니다. 경건한 마음까지 도둑맞은 것 같다”며 “큰 돈은 아니지만 교회 성도들의 기도가 담겨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코펠 경찰국에 따르면 카톨릭 교회뿐만 아니라 일부 개신교회들도 목표물이 됐지만 다행히 금전피해는 입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코펠 경찰국이 밝힌 용의자는 두명의 남성과 한명의 여성으로 이뤄진 3인조로 신원이 밝혀진 용의자는 조지 퓨이그(Jorge Ingoica Puig, 59세) 이다.
이들은 크라이슬러 300 차량 두대를 이용해 범행을 벌이고 있으며 차량 번호는 CLC7946이다.
[뉴스넷] 안미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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