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시 초등학교에 다니는 어린이들이 자기들끼리 한국 가족의 모습을 그리는 단편영화를 제작중이다.
사진은 영화제를 준비중인 캠시 초등학교 6학년 한국어 이중언어반 학생들 (주최측 홈페이지)
숀 탄‘붉은 나무’그림책을 본 딴 Campsie Red Tree Film Festival
시드니오페라하우스와 한국문화원 공동 참여... 9월19일 저녁 발표예정
시드니 교민 밀집지역인 캠시의 캠시 초등학교(Campsie Public School)에 다니는 어린이들이 자기들끼리 한국 가족의 모습을 그리는 단편영화를 제작중이고, 이들 중 다수가 교민 어린이들이어서 화제가 되고 있다.
이러한 사실은 지난주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의 아티스트 컬리 프라이(Curly Fries)씨가 본지에 오는 9월 발표될 동 초등학교의 영화제 취재 요청을 해오면서 알려졌는데, 학생들은 이 프로젝트를 시드니오페라하우스의 ‘리더쉽을 위한 창의적 학습’ 프로그램(Creative Learning in Leadership Program)의 협조를 받아 오페라하우스 측과 공동 진행하고 있는 중이다. 또한 한국문화원에서도 공동 참여를 결정하여 이 행사는 이제 한국과 호주 양국의 대표적 문화기관에서 지원하는 한인사회의 뜻있는 행사가 될 전망이다.
영화제의 주인공들은 동 학교의 한국어 이중언어반(Korean bilingual class)에서 한국어를 배우고 있는 20여명의 6학년 학생들인데, 이들은 현재 매주 목요일마다 함께 모여 콘텐츠를 만들고 무대 및 영화제 발표에 대한 아이디어를 나누는 등 자신들의 <캠시 레드 트리 영화제 - Campsie Red Tree Film Festival>를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다. 학생들은 행사 진행을 위해 오페라 하우스에서 연극을 관람하며 아이디어를 얻는 등, 모든 행사 과정을 직접 준비하고 있어 많은 한인 학부모들과 지역 공동체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학생들은 자신들이 제작한 영화를 오는 9월19일(목. 저녁 6시-9:30) 캠시초등학교(Campsie Public School, Evaline St Campsie)에서 지역 주민들 및 모든 참석자들에게 공식 선보일 예정이다. 주최 측은 영화제 홈페이지에서 이 영화의 내용이 숀 탄의 붉은 나무(Shaun Tan's The Red Tree)에서 영감을 얻은 한국 가족영화라고 밝히고 있다. 숀 탄(1974년생)은 서부호주 출신 유명 호주 작가이자 화가다. 그의 책 '붉은 나무(2001)'는 한 소녀가 어두운 세계를 통과하는 단편적인 여정을 그린 그림책으로, 절제된 글과 초현실적인 삽화가 어우러져 우울과 절망을 뚫고 희망을 찾아가라는 메시지를 표현한다는 것이 호주 문학계의 평이다.
과연 이들 학생들이 이러한 숀 탄의 예술을 한국 가족 영화에 어떻게 담아낼 것인지 학부모들과 지역사회의 기대가 크다. 이 영화제는 지역 주민들과 공동체를 위한 무료 행사로서, 학부모와 지역공동체들의 참여를 유도하여 학교를 문화 현장으로 바꾸고자 하는 것이 핵심목표이다. 발표 당일 학생들은 직접 제작한 단편 영화 발표 이외에도 경품, 음식, 포토 부스, 행운의 선물, 특별손님, 아름다운 레드 카펫 체험 등 모든 참석자들이 다함께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순서들을 준비하고 있다. 이 행사는 캠시초등학교(Campsie Public School), 시드니오페라하우스(The Sydney Opera House), 한국문화원(Korean Cultural Society)의 공동참여로 진행된다.
김윤수 학생 “인터뷰하는 게 가장 어려워요” (사진 한국신문)
■ 한인학생 인터뷰
김윤수 ❝저는 영화에 필요한 무대 장식을 맡았어요. 무대 커튼을 만들기 위해 잎사귀도 모으고 직접 색칠도 하고요. 영화에 대해 몰랐던 것들, 이렇게 여러 가지 역할이 있구나 하는 것을 배우게 되어 좋고, 특히 이 모든 것을 친구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점이 정말 즐거워요. (어려운 점을 묻는 질문에) 지금 인터뷰하는 게 가장 어려워요.❞
남소희 학생 “특히 MC연습하는 게 너무 재미있어요” (사진 한국신문)
남소희 ❝저는 한국어 MC와 포스터 장식을 맡았어요. 직접 포스터를 만들어 학교 곳곳에 붙이고요, 특히 MC연습하는 게 너무 재미있어요. 다들 잘하는 게 다르니까, 누가 어떤 역할을 맡는 게 좋을까 의논하고 결정하는 게 어려웠지만, 친구들과 함께 하니 혼자 할 때 보다 훨씬 쉽고 즐겁다는 것을 배웠어요.❞
이경미 기자 / herald@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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