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률 3.7%, 새 일자리 16만 4천개
(올랜도=코리아위클리) 박윤숙 기자 = 미국 노동부 산하 노동통계국은 2일, 지난 7월 미국 실업률이 3.7%로 전달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이 기간 새 일자리는 16만4천 개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경제학자들은 실업률이 3.6%로 조금 더 내려가고 일자리 16만5천 개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7월 미국 내 실업자 수는 610만 명으로 전달과 비교했을 때 큰 변화가 없었다. 지난 6월 실업자 수는 600만 명이었다.
하지만 지난 6월보다는 못한 성적이지만, 전문가들은 별로 나쁘지 않다고 본다. 현재 미국 실업률은 거의 50년 동안 가장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는데, 지난 1월부터 7월까지 매달 평균 14만1천 개의 일자리가 늘었다. 지난해 평균은 22만3천 개였는데요. 일자리 증가가 지난해 수준에 못 미치는 건 이미 직장이 있는 미국인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란 분석이 있다.
<뉴욕타임스>는 매달 약 10만 개 이상 새 일자리가 생긴다면, 고용 시장이 인구 증가와 보조를 맞추고 실업률을 낮은 상태로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지난 7월은 전반적으로 여러 분야에 걸쳐 일자리가 늘었다. 특히, 전문-기술 서비스 업종과 보건 업종이 강세를 보였다. 이 기간 전문-기술 서비스 부문에서는 일자리 3만3천 개가 생겼는데, 지난 1년 동안 약 30만 개에 달하는 새 일자리가 생긴 것이다. 보건 부문은 3만 개를 추가했고, 사회 보조, 금융 분야에서도 각각 2만 개와 1만8천 개 일자리가 늘었다.
지난 7월은 제조업 분야에서도 일자리가 늘었다. 1만6천 개의 새 일자리가 생겼는데, 대부분 운송 분야였다. 따라서 자동차 제조업계가 정리해고를 단행하면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광산업과 소매업 부문 수치는 좋지 않은데, 광산업계 일자리는 5천 개가 줄었고, 소매 부문 역시 6개월 연속 일자리가 줄었다.
그동안 일자리는 늘어났지만, 임금 상승률이 이에 못 미친다는 지적이 있었는데, 지난 7월 민간 비농업 부문 시간당 임금은 $27.98을 기록했다. 전달보다 8센트($0.08), 0.3% 오른 것이다.. 이로써 미국 내 시간당 평균 임금은 지난 1년 동안 3.2% 상승했다.
최근 미국과 중국이 고율 관세를 주고 받으며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데, 미-중 무역전쟁 때문에 미국 경제가 둔화할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 격인 연방준비제도는 지난 7월 31일, 0.25%P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한 바 있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내린 건 지난 2008년 12월 이후 처음 있는 일이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미국 고용시장이 탄탄하고 경기 확장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세계 경제 상황 등을 고려해 예방 차원에서 금리를 내리기로 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