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칼럼] 전공에 중요한 수업인 지 먼저 따져봐야
(워싱턴디시=코리아위클리) 엔젤라 김(교육 칼럼니스트) = 대학 공부가 어떠한 것인지에 대한 일반론은 전에 쓴 여러 칼럼에서 이미 많이 언급한 바 있다.
그러나 각 대학교 마다 고유의 특색들은 다 있게 마련이고 또 경험하게 될 어려움 역시 각 학교마다 다 다를 것이다. 특별히 수업을 시작 하기도 전에 걱정하고 염려해야 할 과목들이 있는데 이 과목들은 내용 자체가 단순히 ‘어렵다’의 차원을 넘어서서 그 과목을 담당한 교수님이 ‘까다로운’ 그런 경우도 있다.
▲ 엔젤라 김 |
어떤 과목들은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역시 어려운데다가 그 과목을 가르치는 교수까지도 어려운 경우가 있다. 여기서 교수가 어렵다는 것은 교수가 가르치는 것을 도무지 이해하기가 어렵다는 말이다. 특히 교수들 중에 외국으로부터 온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는 현재 미국 대학교들의 실정에서 영어가 제 2 외국어인 교수들이 그 어려운 수업을 한다고 생각해보라. 서 아프리카의 한 나라에서 온 교수가 그 서툰 영어로 핵 물리학을 강의하면서 피션(핵 분열)과 퓨션(핵 융합)의 차이점을 설명하기도 힘들겠지만 그것을 듣는 학생들도 교수의 말을 이해하랴 가르치는 내용 자체를 이해하랴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이럴 때 어떤 수업과 어떤 교수가 어렵고 까다로울지 알아보는 방법들이 있다. 가장 쉽고도 좋은 방법은 이미 수업을 들은 학생들에게 물어보는 방법이다. 배우는 수업 내용은 어떠한지, 교수의 채점 방식이나 또 교수법, 의사 소통 능력은 어떠한지 구체적으로 알아볼 필요가 있다. 그러나 주의 할 점은 교수의 평판이나 그 교수에 대한 한 학생의 개인적인 체험이 도움이 될 수는 있어도 그 교수가 어렵다거나 불공평하다거나를 단정짓는 증거로 삼아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어떤 교수는 단지 수업시간에 요구하는 것이 많다는 이유로 어렵다는 평판이 났을 수도 있다. 그런 경우에는 그 수업을 택하는 것이 오히려 축복일 수 있다. 공부를 열심히 할 준비가 되어있다면 교수가 요구하는 것만 다 따라 하다보면 많은 지식을 습득할 수 있지 않겠는가.
또한 교수와 직접 만나서 수업에 대해 궁금한 것들을 직접 물어볼 수 있다. 이 방법은 교수의 성격이나 스타일, 의사소통 능력을 직접 알아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만일 수업을 듣게 되는 경우라면 선생님과 가까워지고 편해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카운슬러에게 이 문제를 상담할 수도 있지만 카운슬러가 다른 교수의 나쁜 점에 대해서 이야기할 리는 없다. 그러나 카운슬러가 어떤 교수의 수업을 듣는 것을 유보하라는 식으로 말한다면 십중팔구 그 수업은 골칫거리라고 말해주는 것으로 받아들여도 좋을 것이다.
보통 쉽다고 여기는 수업이 교수가 ‘어렵기’ 때문에 괴로워지는 경우가 실은 더 문제이다. 학생들은 보통 선택과목 (전공에서 요구하는 과목이 아닌 과목들)을 정할 때 쉽다고 여기는 과목들로 떼지어 몰려간다. 그러고는 당연히 수업 내용도 쉬울 것이고 점수도 잘 받을 거라고 야무진 꿈을 갖는다. 그러나 교수가 새로 오고 그 교수 때문에 수업이 어려워지는 경우도 있다. 대학에서 거저먹기 식으로 공부를 하려고 생각한 학생이 있다면 큰 교훈이 되는 수업이 될 것이다.
쉬울 줄 알았는데 일단 수업을 시작해보니 어려워진 경우에 학생은 그 수업이 들을 가치가 있는 수업인지 다시 심각하게 생각해보아야 한다. 어렵다고 해서 수업을 철회해서는 안되겠지만 그 수업으로 인해 받게 될 평균 점수도 생각해 보고 또 시간과 노력을 들여서 들을 만한 수업인지, 자신의 전공과 관련해서 어떤 도움이 될 수업인지 잘 생각해 보아야 한다. 결국 학생들은 대학 공부라는 것이 어려운 것이 당연한 것이고 대충 쉽게 넘겨보려고 노력하는 것은 잘못된 것임을 알 필요가 있다.
<문의> 엔젤라 유학/교육 상담 그룹, www.angelaconsulti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