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력있는 소규모 사업가 지원 필요
▲ 홍콩 우주 박물관 (Hong Kong Space Museum) 기념품 가게에서 소년이 물건을 고르고 있다. (사진=scmp)
홍콩 대표 박물관 중 하나인 홍콩 우주박물관의 기념품 가게가 지난 28일(수) 마지막 영업 이후 영원히 문을 닫게 되었다.
박물관 내 익스프로에이션 스토어(Exploration Store) 기념품 가게가 자리하던 400sqft 구역에 대한 입찰이 진행되면서 낙찰 실패를 한 기념품 가게는 계약 연장을 하지 못하고 결국 문을 닫게 되었다. 그 자리는 홍콩 최대 출판사인 커머셜 프레스(Commercial Press) 출판사가 이전 낙찰가의 두 배 가격에 낙찰 받았다. 커머셜 프레스는 아직 해당 구역의 사용 계획에 대하여 밝히지 않았다. 수많은 부모들은 기념품 가게 폐업 소식에 안타까워하며 새로운 소유주가 평범한 서적을 판매하기 보다는 어린 아이들에게 많은 과학적 영감을 줄 수 있는 과학 관련 장난감과 상품들을 판매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아이린 챈(Irene Chan)씨는 “우주박물관에 올 때만 항상 기념품 가게를 들렸다. 다른 곳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신기한 제품들이 많았기 때문에 폐업 소식에 매우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그의 10살 아들이 이 가게에서 가장 좋아하던 상품은 태양계 모형 장난감이었다.
침사추이에 위치한 우주박물관은 홍콩에서 로켓, 우주선, 우주복 등 다양한 우주와 관련된 전시를 주최하는 유일한 박물관이다. 익스프로에이션 스토어 기념품 가게는 박물관 내에서도 가장 사람들로 붐비는 곳이었다. 일일 평균 1백명 이상의 손님이 가게를 방문했으며 대부분 부모와 함께 오는 어린이들이다. 홍콩 현지인 외에도 중국 본토, 동남아 등 관광객들도 많이 방문했다. 대형 지구본부터 행성 모양의 작은 열쇠고리까지 다양한 제품들을 판매했다. 그중 망원경과 우주 모형 제품들이 가장 인기 상품이다.
익스프로에이션 스토어의 제임스 림(James Lim) 대표는 수많은 국가들을 방문해 우주 과학에 관심이 많은 어린이의 시선을 끌고 영감을 줄 수 있는 흥미롭고 재밌는 우주 관련 상품들을 발굴했다. 그중 미국에서 찾은 우주 비행사 아이스크림은 가장 인기있는 상품 중 하나이다. 이 아이스크림은 장시간 우주 비행을 하는 우주 비행사들이 먹는 동결건조 아이스크림으로, 일반 아이스크림과 다르게 상온에서도 녹지 않고 보관할 수 있다. 다양한 맛이 있어 개당 55 홍콩 달러에 판매되었다.
7살 딸과 4살 아들과 함께 방문한 엔젤라 웡(Angela Wong)씨는 “박물관 전시를 구경한 후 항상 이 기념품 가게를 들렸다. 물건을 사지 않더라도 이곳에서 다양한 장난감을 만지고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제인스 림 대표는 “익스포로에이션 스토어는 단순한 소규모 사업이 아니라 지역 문화 특성을 지닌 특별한 곳이었다. 아이들에게 과학적 영감을 주는 교육적 가치가 있는 곳이었다. 세계 어느 테마 상점에도 뒤지지 않는 최고의 우주 관련 기념품 가게를 만들고 싶었다”며 아쉬움을 남겼다.
제임스 림 대표는 이번에 문 닫은 우주박물관 매장 외에도 과학박물관과 홍콩국제공항에 각 1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그는 남은 두 개 매장도 대형 기업과의 경쟁에서 밀려날 위기라며 걱정했다. 그는 “나 같은 소규모 사업가들은 정부에서 주최하는 입찰에 낙찰되기 어렵다. 자금력있는 대형 기업들에게 쉽게 밀려나기 때문이다. 대형 기업만을 위한 시장이 아닌 나 같은 작지만 경쟁력있는 기업들을 위한 다양한 시장이 필요하다. 정부는 현지 지역 상품들을 홍보하고 소규모 사업가들을 더욱 지원해줄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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