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배출문제와 빈곤층 재정적 부담 줄어 ‘일석이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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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race 단체의 자원 봉사자인 Maggie Pok (왼쪽)가 음식 재활용 계획의 일환으로 Tai Po에서 노인들에게 야채를 배포하고 있다. (사진=scmp)

 

심각한 도시 음식물 쓰레기 문제 감소와 저소득층의 재정적 부담 해소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NGO단체 푸드 그레이스(Food Grace)가 식품 재활용에 대한 대중 인식 고취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령(Leung, 86세)씨는 매일 3시 타이포에 위치한 푸드 그레이스 센터에 방문해 무료로 채소들을 받아간다. 정부 보조금에 의존해 독거 생활하는 령씨는 센터를 방문한지도 5년이 넘었다. 그는 “태풍이 있을 때 빼고는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이곳을 방문해 식품을 받아오고 있다. 채소 상태가 양호한데다 돈도 아낄 수 있어 재정적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고 말했다.

 

푸드 그레이스 NGO 단체는 시장이나 슈퍼에서 충분히 섭취는 가능하나 판매하지 못하는 식품들을 수거해 저소득층들에게 무료로 제공하는 식품 재활용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노년층과 정부 보조 아파트에서 거주하고 있는 저소득층들이 이곳의 도움을 받고 있다.

 

푸드 그레이스는 “우리는 도시 내 심각한 음식물 낭비 문제에 주목을 했고 음식물 쓰레기에 대한 대중들의 인식을 고취하면서 저소득층들의 재정적 부담을 덜어줄 수는 프로그램을 생각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홍콩은 심각한 쓰레기 배출 문제를 겪고 있다. 환경국에 따르면, 2017년 매일 10,733톤의 고형 폐기물이 홍콩 매립지로 향했다. 이는 즉 1인당 하루 평균 1.45kg의 쓰레기를 배출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그중 약 3,662톤이 음식물 쓰레기로 종이 폐기물과 플라스틱 폐기물 다음으로 가장 많이 배출되었다. 한편 통계국에 따르면, 홍콩은 국제 금융 허브 도시라는 명성에도 불구하고 전체 인구 중 5분의 1인 약 137만 명 이상이 저소득층 인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푸드 그레이스는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가 닥치면서 수많은 저소득층들이 재정적 어려움을 겪는 것을 목격하고 이듬해인 2009년에 처음 식품 재활용 프로그램을 운영하게 되었다. 푸드 그레이스는 채소, 쌀, 면부터 유제품, 냉동식품, 빵까지 이르는 판매되지 못하지만 섭취가 가능한 식품들을 도시 전역 150개 판매자로부터 수거하고 있다. 수거한 식재료와 식품들은 평일 매일 타이포, 콰이청, 윈롱에 위치한 3개 센터에서 배포되고 있다.

 

식품의 안전과 위생을 보장하기 위해, 푸드 그레이스 관계자들은 관련 수업과 강의를 수강하고 있으며 철저하게 섭취가 가능한 식품만을 선별해 수거하고 있다. 육류, 해산물과 같이 빨리 상하는 식재료는 수거하지 않는다. 푸드 그레이스는 “일각에서는 수거한 식품들의 상태에 대하여 의문을 제기하기도 하지만, 우리는 판매되지 못한다고 해서 섭취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안심하고 섭취할 수 있도록 우리의 운영과 관리에 대하여 충분히 설명해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작년 3월까지 푸드 그레이스는 1,050톤 이상의 식품들을 수거했다.

 

한편 푸드 그레이스는 식품 재활용에 대한 대중들의 인식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푸드 그레이스는 대학과 중고등학교에서 워크샵과 강의를 진행해 식품 재활용 인식 고취에 힘쓰고 있다. 또한 해외 식품 재활용 정책과 전략 사례를 배우기 위해 다른 국가를 방문하기도 한다. 올해 초 대만을 방문했을 때, 식품 재활용을 장려하는 정책이 많고 관련 공공 교육이 실시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중추절이 코앞까지 다가오면서 푸드 그레이스는 월병 재활용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현지 제과점들과 협력해 저소득층들에게 월병들은 나눠주는 프로그램으로 푸드 그레이스는 “모두가 즐거운 중추절을 보낼 수 있도록 명절 전에 월병들을 나눠 줄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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