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뿔 두 개가 달린 모자를 좋아하고, 남 대서양 외딴 섬에서 황제 대우를 받고 싶으면 나폴레옹 황제를 닮은 사람을 찾는데 응모하라”.
남 대서양 남쪽에 위치한 세인트 헬레나 섬 관광 안내소에서는 2019년 10월 14일부터 2021년에 조직될 나폴레옹 서거 200주년 각종 기념 행사에 참가할 황제를 닮은 사람을 찾고 있다.
카가 작고, 아랫배가 조금 나왔으며, 피부가 희고, 유럽을 정복하고야 말겠다는 의지가 보이는 사람이어야 한다.
단, 워털루(Waterloo) 전투 후 나폴레옹이 유배 되었던 대서양 남쪽 아프리카 해안에서 1800 km 떨어진 외딴 섬으로 2년 간 이주해서 살 각오가 되어 있어야 한다.
영국령 화산암 섬인 세인트 헬레나는 파리 시 보다 약간 더 큰 면적의 섬인데, 이 섬의 관광 안내소가 나폴레옹 황제와 닮은 사람을 찾는 캠페인을 시작했다.
2015년부터 이 역할을 하던 메릴 조슈아(Merill Joshua)가 ‘퇴위’했다. 파리에서도 ‘황제의 옥좌’가 비어 있다. 파리에서 황제 역할을 하던 프랑크 상송(Frank Samson)도 ‘황제 생활’에 작별을 고하고 떠났다.
세인트 헬레나 섬의 ‘차기 황제’는 이 섬에서 2021년에 개최하는 나폴레옹 서거 200주년 기념 각종 의식과 행사에 참가해야 한다.
사람들 앞에 나서는데 거침이 없고, 사진 촬영과 배역을 잘 할 수 있고, 일반 관광객들, 고관, 원로들과의 대화가 가능해야 한다. 임무가 개시되면 행사 시간에 맞추어 나타나 맡은 역할을 수행해야 하고, 제공된 의상은 항상 깨끗해야 한다.
선발된 사람의 급료는 황제의 급료가 아니다. 황제 역할을 한 사람을 해고해도 그를 고용한 임시직 회사는 수당을 주지 않는다. 다만 행사가 정해진 시간을 초과하는 경우에 대해서는 매번 협상을 하여 추가 급료를 정한다.
【프랑스(파리)=한위클리】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