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한국에서 벌어진 A형 간염 집단발생 사건 이후 호주에서도 간염 환자들이 발생해 보건 당국이 한국에서 수입된 조개젓 제품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사진은 한국 KBS 뉴스 동영상 캡쳐
한국서 수입된 조개젓갈로 A형 간염 집단 발병될까 ‘강한 의혹’
NSW 식품안전국, 한인 소비자들에게 제품 폐기 또는 반품 당부
한국에서 호주로 수입된 조개젓 또는 소금에 절인 조개류 음식이 간염을 발생시킬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NSW 주 식품안전국(NSW Food Authority)이 해당 제품의 폐기 또는 구입처 반품을 조언하면서 “먹으면 안 된다”고 경고했다.
금주 수요일(18일) ‘NSW 1차 산업부’(Department of Primary Industries)가 본지에 전달한 보도 자료에 따르면 이 식품은 시드니 소재 2개 동포 식품회사가 수입한 것으로, 해당 제품은 A형 간염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
호주 정부의 이 같은 조치는 지난 8월 한국에서 A형 간염 집단발생 사태가 일어난 것이 호주로까지 번질 가능성에 대한 예방 조치로서 현재 한국에서 수입된 관련 식품들에 대한 일제 조사가 진행 중이다.
지난달 11일 한국의 질병관리본부는 “올해 8월까지 확인된 (한국내) A형 감염 집단발생 사례 26건 가운데 21건에서 조개젓 섭취가 확인됐다”며 “이 가운데 18건 사례 환자들이 섭취한 조개젓을 검사한 결과 A형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됐다”밝힌 바 있다. 또한 바이러스가 검출된 중국산 조개젓 제품과 한국산 제품들을 모두 폐기하고 해당 한국 조개젓 생산·제조업체에는 유통 및 판매 중지 조치를 내린 바 있다.
호주 식품안전국 최고 책임자인 리사 스자보(Lisa Szabo) 박사는 여러 조개젓 제품에 대한 확인 테스트가 진행되고 있으며, 전반적인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몇 주가 소요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스자보 박사는 “명확한 관련성이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NSW 내에서 발생된 8건의 A형 간염 사례와 연관이 있을 수 있음을 한인 식품수입 회사에 통보했으며, 관련 회사들은 모두 제품을 리콜하고 있다”면서 “(한인) 소비자들이 최근의 조개젓 제품과 A형 간염 발병 사이의 연관성에 대해 인식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식품안전국에 따르면 호주산 조개에서는 A형 간염 의심 인자가 발견되지 않았다.
A형 간염은 간 바이러스이며 일반적으로 오염된 물이나 음식, 이미 감염된 사람과의 접촉을 통해 전염된다. 전문의들은 간염 발병인자가 들어 있는 식품을 섭취했을 경우 발열, 메스꺼움, 식욕부진, 복통, 매우 진한 소변 색깔, 대변 이상, 황달기(안구나 피부에 노란 색깔이 나타나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며, 이러한 증상이 있을 경우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러나 이전에 간염 예방접종을 한 이들은 감염 위험이 없는 것으로 간주된다.
한편 1차 산업부와 식품안전국은 조개젓으로 인한 A형 간염 관련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세한 관련 정보는 아래 식품안전국 온라인(http://www.foodauthority.nsw.gov.au/news?t=3&y=2019&)에서 검색이 가능하다.
김지환 객원기자 jhkim@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