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칼럼] 한국 뿐 아니라 미국서도 환자 증가, 오염된 음식과 물이 주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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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형 간염 1차증상은 메스꺼움, 피로감, 구토, 발열 등이다. 사진은 <한국질병관리본부국> 웹사이트 이미지.ⓒ 코리아위클리 |
(올랜도=코리아위클리) 최정희 기자 = 지난 4월 30일 한국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1월부터 이날까지 전국 A형 간염 확진자는 3597명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1067명) 보다 무려 3.3배가량 증가한 수치이다. 또 수치는 지난해 전체 감염자 수(2436명)도 벌써 넘어선 것이다. 특히 A형 간염은 20~40대에서 많이 발생하고 있다.
비단 한국 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올 들어 A형 간염 환자가 급속도로 늘고 있다는 소식이다.
17일 플로리다주 보건국 웹사이트에 따르면 올해 A형 간염 보고 건수는 현재 2,540건이며, 지난 주에만 78건이 올랐다. 이는 2016년(122건), 2017년(276건), 그리고 2018년(548건)을 훨씬 앞지른 것일 뿐 아니라 앞으로 수치가 더 올라갈 수 있음을 유념한다면 A형 간염 증가세는 확연히 드러난 셈이다. 그렇다면 A형 간염은 어떠한 질환일까.
위생적 환경서 자란 젊은 세대가 취약
에이형 간염은 말 그대로 에이형 간염 바이러스가 간을 침범해 염증을 일으키면서 간 조직을 죽게 만들거나 변성을 일으키는 염증성 질환을 말한다. A형 간염은 한인에게 많은 B형 간염이나 최근 주사기의 재사용 등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C형 간염에 견줘 다소 생소하다.
특히 A형 간염은 기존의 B형 간염이나 C형 간염과 같이 혈액을 통해 전염되는 것이 아니라 A형 간염 바이러스에 오염된 음식이나 물을 섭취함으로써 전염된다. 즉 에이형 간염 바이러스는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들의 분변 등에 오염된 흙 등을 만졌을 때나 이 바이러스에 오염된 음식이나 물을 먹었을 때 걸린다. 자연 개인위생 관리가 좋지 못한 저개발 국가에서 많이 발병되지만, 최근에는 위생적인 환경에서 자란 젊은 연령층에서 발병률이 급증하는 양상을 보인다.
이에 대해 일부 전문가들은 면역과 연관지어 풀이한다. 과거 흙과 가까이 하던 시절에는 어릴 적 에이형 간염에 걸릴 위험이 많으면서 대부분 가벼운 감기처럼 앓고 지나갔고, 50대 이후 나이대층에서는 어릴 적에 이미 이 바이러스에 노출돼 평생 면역을 획득했기 때문에 환자 발생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하지만 20~40대에서는 공중 화장실이나 오염된 식수 및 음식을 통해 급성 간염으로 확산되고 입원 치료 등을 받을 기회가 많기 때문에 환자 수가 많다는 것이다.
전신 가려움증, 황달, 짙은 색 소변이 주요 증상
A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30일 정도의 잠복기 후에 피로감이나 메스꺼움, 구토, 식욕부진, 발열, 우측 상복부의 통증 등 일차적인 전신증상이 나타난다.
그 후 일주일 이내에 특징적인 황달 징후가 나타나는데, 검은색의 소변(콜라색 소변), 탈색된 대변 등의 증상과 전신이 가려운 증상이 여기에 해당된다. 보통 황달이 발생하게 되면 이전에 나타났던 전신증상은 사라지게 되며, 황달 증상은 2주 정도 지속된다. 소아에서는 무증상이거나, 가벼운 증상이 나타나더라도 인식하지 못하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다.
황달과 소변 이상 증상을 보인다면 곧바로 병원을 찾아 의사와 상담해야 한다. 황달 증상의 경우 1~2주 이내로 회복되지만 6개월 넘게 지속하는 경우가 있다.
아직까지 A형 간염 바이러스를 치료하는 약은 개발되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증상을 완화시키기 위한 대증요법이 주된 치료이며, 고단백 식이요법과 간에 휴식을 주는 것이 치료에 도움이 된다. 심한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에는 입원 치료를 하여 증상을 완화시켜주기도 한다.
치료약은 없으나 예방 백신은 가능
A형 간염에는 예방 백신이 있다. 보통 한 번 접종한 후에 백신의 종류에 따라 6~12개월 후나 6~18개월 후 추가 접종을 함으로써 95% 이상의 간염 예방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는 2세 이상의 어린이뿐만 아니라 아직 바이러스에 노출되지 않은 성인에게도 효과가 있다. 백신의 부작용은 발열이나 두통, 주사 부위의 발적 등 국소적으로 나타난다.
깨끗한 식수, 손씻기 등 생활 습관 중요
A형 간염은 대변으로부터 경구로 감염되는 질환이기 때문에 개인위생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A형 간염 바이러스는 85도 이상에서 1분만 가열해도 사라지기 때문에 끓인 물을 마시거나 충분한 익힌 음식을 섭취하는 것으로 예방이 가능하다. 화장실을 사용한 후와 외출 후에는 반드시 손을 깨끗이 씻는 것도 예방에 중요하다. A형 간염의 유행지로 여행을 가거나 집단 활동을 하는 경우에는 면역 글로불린 주사를 접종하는 것이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 / 한국질병관리본부국 정보 및 건강 뉴스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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