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의혹'으로 탄핵 정국에 내몰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또 외국 정상과의 통화에서 국내 정치 사안에 관한 조사를 요청했다는 논란에 휘말렸다.

 3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스콧 모리슨 연방 총리와의 통화에서 로버트 뮬러 전 특검의 '러시아 스캔들' 수사 착수 경위에 관한 미 법무부 조사를 위해 윌리엄 바 법무장관이 정보를 수집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을 요청했다고 두 명의 미 정부 관리가 밝혔다.

이같은 보도에 대해 스콧 모리슨 총리실도 “사실이다”고 시인했다.

호주공영 ABC는 “스콧 모리슨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한 사실을 확인했다”면서 “호주 정부는 조사가 진행 중인 사안에 대해 더 많은 것을 밝히는 데 도움을 줄 준비가 돼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주장했다.

뿐만 아니라 조 호키 주미 호주 대사는 지난 5월28일 작성된 서한에서 미 법무부의 특검 수사 착수 경위에 대한 조사 계획을 언급하며 "호주 정부는 이 사안에 대한 귀하의 노력을 돕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로이터 통신은 보도했다.

이에 대해 미국 내의 주요 야당 의원들은 “호주가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에 협조해서는 결코 안된다”고 경고한 것으로 시드니 모닝 헤럴드 등 호주 내의 주요 언론들은 일제히 보도했다.

한편 NYT는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같은 미 법무부의 경위 조사가 뮬러 특검 수사의 신뢰성을 떨어뜨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윌리엄 바 미 법무장관은 특검 수사의 단초가 된 내용을 재검토하는 법무부 조사를 지휘·감독하고 있다.

그는 지난 5월13일 연방검찰에 러시아 스캔들 수사의 착수 경위를 조사하라고 명령하면서 책임자로 존 더럼 코네티컷주 연방검사장을 지명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더럼 검사장은 특검 수사의 원인이 된 2016년 트럼프 대선캠프에 대한 당시 미 정부의 정보수집 활동이 합법적이고 적절했는지를 집중 조사 중이다.

당시 미 연방수사국(FBI)은 러시아 측이 트럼프 캠프와 접촉해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후보에 정치적 피해를 줄 수 있는 정보에 관한 제안을 했다는 호주 관리들의 제보를 받고 러시아와 트럼프 캠프 사이의 공모 의혹에 관한 방첩 조사를 벌였다.

지난 2016년 5월 당시 영국 주재 하이 커미셔너(영연방국가 대사) 알렉산더 다우너 전 외무장관이 트럼프 캠프의 조지 파파도풀로스 외교정책고문을 만난 뒤 이런 정보를 FBI에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모리슨 총리와의 통화에서 도움을 구한 것은 바 장관의 요청에 따른 행동이라고 NYT가 보도했다.

바 장관은 우크라이나를 포함한 다른 나라들이 2016년 당시 트럼프 캠프를 겨냥한 미 당국의 방첩 조사 과정에서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외국 정부 관리들과 연락을 주고받을 수 있게 소개해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이번 통화의 구체적인 시점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로이터 통신은 스콧 모리슨 연방총리의 미국 방문 직전에 이뤄진 것으로 추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통화에서 호주 정부가 사실상 이 문제를 자체 조사할 것을 요청한 것이라고 NYT는 해석했다.

 

NYT은 또 호주 총리와의 통화가 지난 7월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대선 맞수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한 조사를 압박한 것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정상 외교를 이용한 사례라고 지적했다.

미 하원 탄핵조사 착수의 빌미가 된 우크라이나 정상 통화와 마찬가지로 호주 총리와의 통화 역시 소규모 그룹의 대통령 보좌관들로 녹취록 열람 권한이 한정됐다고 한 미국 관리가 전했다.

바 장관 본인도 러시아 스캔들 수사의 착수 경위에 관한 법무부 조사에서 협조를 구하기 위해 외국 정보기관들과 비공개 회동을 가졌다고 워싱턴포스트(WP) 등이 보도했다.

바 장관은 영국 정보기관 관리들에게 접근했으며, 지난주에는 이탈리아를 방문해 더럼 검사장과 함께 이탈리아 정부 고위 관리를 만났다고 WP는 전했다.

바 장관은 이탈리아 측에 더럼 검사장을 도와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이와 관련, 미 법무부는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뮬러 특검 수사의 경위를 조사하는 바 장관과 법무부 관리를 소개하기 위해 다른 나라들과 접촉한 것이라고 밝혔다.

케리 쿠펙 법무부 대변인은 로이터에 "더럼은 여러 외국을 포함해 수많은 소스로부터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며 "법무장관의 요청에 따라 대통령은 다른 나라들과 접촉해 법무장관과 더럼을 적절한 관리에게 소개해줄 것을 요청해왔다"고 설명했다.

쿠펙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접촉한 나라를 언급하지 않았지만, 호주 정부 측은 트럼프 대통령과 호주 총리가 통화한 사실을 확인한 바 있다.
 

사진: 지난달 미국 방문 중 정상회담을 마치고 악수하는 모리슨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

 

©연합뉴스/TOP Digital

 

  • |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6701 호주 NSW 주, 호주 내 경제 부분에서 ‘선두’ 달려 호주한국신문 14.05.01.
6700 호주 호주 내 마약 압수 및 사용자 체포 크게 늘어 호주한국신문 14.05.01.
6699 호주 킹스크로스 유흥업소들, 도심으로 눈 돌려 호주한국신문 14.05.01.
6698 호주 NSW 주 강력한 법질서 정책으로 재소자 급증 호주한국신문 14.05.01.
6697 호주 호주 해군, 케냐 해안에서 1톤가량의 헤로인 압수 호주한국신문 14.05.01.
6696 호주 호주인들, “양부모 가족은 아이 성장에 필요” 호주한국신문 14.05.01.
6695 호주 시드니 부동산 경매 낙찰률, 4주 연속 80% 이하 기록 호주한국신문 14.05.08.
6694 호주 시드니 어퍼노스쇼어 지역, ‘100만 달러 클럽’ 진입 호주한국신문 14.05.08.
6693 호주 시드니한인회, ‘인종차별법 개정 반대’ 포럼 개최 호주한국신문 14.05.08.
6692 호주 평통, 북한의 현 정세와 한반도 주변 상황 분석 호주한국신문 14.05.08.
6691 호주 김봉현 대사, 서부 호주 광산개발 시찰 호주한국신문 14.05.08.
6690 호주 NSW 빅터 도미넬로 장관, ‘세월호 참사’ 희생자 애도 호주한국신문 14.05.08.
6689 호주 호주 두 젊은 재벌의 대낮 난투극은 미란다 커 때문? 호주한국신문 14.05.08.
6688 호주 경기회복 신호탄, 4개월 연속 구인광고 늘어 호주한국신문 14.05.08.
6687 호주 호주 입국 난민 희망자들, 평균 대기기간 9개월 호주한국신문 14.05.08.
6686 호주 NSW 주 교통부 장관, ‘자전거 라이센스’ 도입 검토 호주한국신문 14.05.08.
6685 호주 사커루 핵심 수비수 루카스 닐, 월드컵 선발서 제외 호주한국신문 14.05.08.
6684 호주 Australian Teen Sex Survey... ‘섹스팅’, 청소년 교제의 한 형태로... 호주한국신문 14.05.08.
6683 뉴질랜드 선거 앞둔 국민당, 외국인 이민문호개방 역설 file 굿데이뉴질랜.. 14.05.09.
6682 뉴질랜드 작년 19,237명 혼인신고, 동성결혼도 146건이나 file 굿데이뉴질랜.. 14.05.09.
6681 뉴질랜드 2014 세계한민족축전 굿데이뉴질랜.. 14.05.09.
6680 호주 차고(Garage) 유무, 부동산 가격에 상당한 영향 호주한국신문 14.05.15.
6679 호주 강해연의 이유 있는 카타르시스 밀어들(20)- 44번 버스 호주한국신문 14.05.15.
6678 호주 호주인 선교사들이 남긴 한국의 근·현대 모습은... 호주한국신문 14.05.15.
6677 호주 재외공관 '출입국에 관한 사실증명서' 발급 서비스 시행 호주한국신문 14.05.15.
6676 호주 호주 구세군, 새 예산안에 심각한 우려 표시 호주한국신문 14.05.15.
6675 호주 전환기, 호주의 장애인 복지제도는... 호주한국신문 14.05.15.
6674 호주 마이클 커비, ‘북한인권조사위원회의 교훈’ 강의 호주한국신문 14.05.15.
6673 호주 재미한국학교 북가주협의회, ‘한국 역사 표준 교육과정’ 개발 호주한국신문 14.05.15.
6672 호주 어번 시티 도서관, “도서관 예산 감축 막아 달라” 호소 호주한국신문 14.05.15.
6671 호주 호주 월드컵 대표팀, 예비 엔트리(30명) 발표 호주한국신문 14.05.15.
6670 호주 경찰, 시드니 서부 일대 폭력조직 체포작전 전개 호주한국신문 14.05.15.
6669 호주 제임스 패커-데이빗 긴젤, 각 500달러 벌금 호주한국신문 14.05.15.
6668 호주 연방 경찰, NAB 직원에 자료 유출시킨 ABS 직원 체포 호주한국신문 14.05.15.
6667 호주 결혼생활의 스트레스가 조기 사망 부를 수도... 호주한국신문 14.05.15.
6666 호주 Budget 2014... 애보트, “세금 인상은 없을 것” 선거공약 파기 호주한국신문 14.05.15.
6665 호주 Budget 2014... 새로운 예산안이 미치는 부문별 영향은 호주한국신문 14.05.15.
6664 호주 Budget 2014... 애보트 정부, “국민 기만한 것” 호주한국신문 14.05.15.
6663 호주 동해안 지역, 대량의 수중메탄가스 저장발견 file 굿데이뉴질랜.. 14.05.17.
6662 호주 4월 주택 판매가는 상승, 거래량은 대폭 감소 file 굿데이뉴질랜.. 14.05.17.
6661 호주 Korean Food Show in Wellington file 굿데이뉴질랜.. 14.05.17.
6660 호주 에어뉴질랜드 항공기 납치범, 뉴질랜드 영주권 취득 사실 알려져 file 굿데이뉴질랜.. 14.05.22.
6659 호주 렌 브라운 “2021년까지 오클랜드 관광 소득 72억 달러로 끌어올리겠다” file 굿데이뉴질랜.. 14.05.22.
6658 호주 시드니 고급 부동산 시장, 거래량 증가로 가격 상승 호주한국신문 14.05.22.
6657 호주 한국 근•현대 사진전, ‘Korea: Then and Now’ 개막 호주한국신문 14.05.22.
6656 호주 ‘북한인권주간’ 개막... 다양한 행사 펼쳐져 호주한국신문 14.05.22.
6655 호주 재외동포재단, 두 번째 사진 공모전 개최 호주한국신문 14.05.22.
6654 호주 구세군 ‘2014 레드쉴드 어필’ 모금운동 전개 호주한국신문 14.05.22.
6653 호주 대학생 수천 명 ‘예산안 반대’ 가두행진 벌여 호주한국신문 14.05.22.
6652 호주 애보트 정부의 초긴축 예산안, ‘지지율 급락’으로 호주한국신문 14.0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