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영 목사 출판기념회] 종교 탄압하지도 권장하지도 않아
▲ 지난 10일 오후 6시 LA 올림픽 장로교회 이음카페에서 열린 특강을 하고 있는 저자 최재영 목사. ⓒ헤세드선교회 |
(LA=코리아위클리) 박사무엘 목사(헤세드 선교회) = 북한에는 16개의 자체 예배당 건물을 가진 개신교 교회가 있다. 하지만 북측 기독교는 눈에 띄는 교회당 건물 대신 10~15명 정도의 신자들이 가정에 모여 예배를 드리는 형식으로 운영된다. 이런 가정교회들을 '처소교회'라고도 부르는데 전국 각 시도에 약 500개 정도가 실제 존재한다. 북측 기독교는 이런 가정교회에 신앙의 뿌리를 두고 있다.
가정교회는 비밀리에 세운 음성적인 지하교회가 아니라 공식적인 교회다. 가정교회 신자들은 해방 전부터 신앙생활을 해온 분들이 대부분이며 나머지는 그들의 자손들이다. 이들은 자신들이 피땀 흘려 지켜온 민족정신과 자주정신의 바탕위에 주체문화가 훼손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매우 조심스럽게 가정교회와 처소교회들을 이끌어 왔고 이를 토대로 몇몇 교회당들을 건축하며 예배를 드려왔다"
LA에서 대북사역 활동을 하고 있는 최재영 목사가 북한의 교회 및 종교 관련 책 3권을 출간하고 지난 10일 개최한 출판기념회의 "북녘 종교에 대한 올바른 이해"란 특강에서 직접 촬영한 사진들을 보여주며 위와 같이이 전했다.
최 목사는 이어 "이북에도 종교의 자유가 있는가? 남측은 물론 많은 서방세계 국가들은 북한이 종교인들을 무자비하게 탄압하는 국가로 여기고 있는데 그것이 사실인가'라는 질문에 '한마디로 말하면 이북은 종교를 탄압하거나 억압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해서 종교를 적극 권장하지도 않는다.'며 다음과 같에 말했다.
예상과는 달리 북녘의 주민들은 종교생활을 할 권리도 있고 하지 않을 권리도 있다. 헌법 제5장 제68조에는 '공민은 신앙의 자유를 가진다. 이 권리는 종교건물을 짓거나 종교의식 같은 것을 허용하는 것으로 보장된다. 종교를 외세를 끌어들이거나 국가사회질서를 해치는데 리용 할 수 없다'고 명시되어 있어서 이를 토대로 인민들의 종교 활동을 확고히 보장하고 있다.
다만 종교 활동을 구실로 사회를 혼란시키거나 제국주의 외세를 끌어들이는 행위는 자주적인 관점에서 제한하고 있을 뿐이다. 외세는 제국주의로 규정한 미국과 일본 그리고 보수 기독교가 팽창한 남한 측도 포함된다. 종교를 빙자해 불순한 의도로 체제 전복을 시도하거나 최고지도자를 모독하는 행위 등을 할 때 국가 안보에 영향을 주는 적대행위로 간주해 철저하게 단속하고 경계하는 것이다."
▲ 최재영 목사의 저작들. |
이상적인 북한선교는 성육신적 선교
최 목사는 이어 이상적인 북한선교에 대해 성육신적 선교의 성공적인 예를 제시한다.
크리스 김이라는 미국의 한인 청년이 라선시에 들어가서 북측 인민들로부터 한 가족으로 받아들여진 좋은 사례가 있다. 독실한 기독교인인 크리스 김은 미국 시민권자 신분으로 명문 스탠퍼드대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했으며 졸업 후에는 실리콘밸리에서 안정적인 직장생활을 하던 전도유망한 청년이었다.
그런데 그가 종교적인 신념에 의해 북녘의 동포들과 함께 살고 싶은 사명을 품게 된다. 그는 북한 당국의 승인을 받아 자발적으로 나진선봉지역에 들어가 염소 농장에서 먹이를 주고 똥을 치우는 일부터 시작했다. 라선시 신해리에서 염소농장을 운영하며 농사도 짓고 마을길도 넓히는 등 지역주민들과 동고동락하며 그곳에서 가정을 꾸려 남매를 키우며 15년째 성실하게 살고 있다.
이후 북측 당국으로부터 중국에서 라선시 전문 크라운여행사라는 관광업체도 운영하도록 배려를 받을 정도로 당국과 라선시 인민위원회의 신뢰도 높이 받게 되었다. 매주 일요일이 되면 가족끼리 공개적으로 주일예배를 드리거나 해외동포 대북사역자들과 함께 모여 오순도순 예배도 드린다. 그는 지역주민들에게 예수를 믿으라는 얘기를 직접 입 밖에도 안냈으나 이웃과 지역 주민들이 먼저 알아차리고 교회당 건축도 선뜻 제안하는 상태까지 도달한 것이다. 진정한 선교라면 현지 실정과 동떨어진 공허한 선교가 아니라 주변 사람들을 섬기고 하나가 되는 예수가 됨으로써 성육신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최 목사가 이번에 펴낸 책들은 현존하는 북측의 개신교를 다룬 <북녘의 교회를 가다>, 현존하는 북측의 모든 종교들을 다룬 <북녘의 종교를 찾아가다>, 그리고 종교 분야를 비롯해 각계각층 북한 전문가들과 공동집필한 <북 바로알기 100문 100답> 등이다.
10일 오후 6시 올림픽장로교회 이음카페에서 뉴 코리아 비전 2020(New Korea VISION 2020) 주최, 손정도목사기념학술원 후원으로 열린 출판기념회에는 약 80여명이 참석하는 대성황을 이루었다. 기념회는 박신화 목사(전 굿사마리탄병원 채플린)의 사회로 진행, 조셉정 목사(샬롬공동체교회 담임)의 개회기도, 테너 오위영 목사가 '그리운 아리랑','선구자'와 찬송가 '뜻없이 무릎 꿇는' 등 축가를 부른 후 저자 최재영 목사의 특강이 이어졌다.
또 영김 선교사(CBS America 본부장), 윤길상 목사(전 재미동포전국연합회장), 김용훈 원장AOK 고문)의 축사, 이정수와 3인조악단의 섹소폰 축하연주, 최재영 목사와 프레스아리랑 박대명 대표, 남북동장성장위원회 토마스 김 대표, 손정도목사기념학술원 부원장 박사무엘 목사(헤세드선교회 대표)의 축하케익 자르기에 이어 "우리의 소원은 통일" 합창과 폐회, 102세의 노구를 이끌고 참석한 조찬선 목사(전 이화여대 교목, 전 밸리연합감리교회 담임, <일본죄악사> 등 저자)의 축도 후에도 열띤 질의응답과 저자 사인회가 이어졌다.
영김 CBS America 본부장은 "<북녘의 교회를 가다>는 19개의 개신교 교회와 수많은 가정교회, 처소교회 등을 수차례 방문하고 조사한 결과물이고, <북녘의 종교를 찾아가다>는 불교사찰들과 평양에 설립된 러시아정교회 가톨릭교회를 비롯해 통일교 안식교 몰몬교까지 일일이 발푼 팔아 조사한 결과물을 심층적으로 다룬 탐방기이다. 또 공동 집필한 <북 바로알기 100문 100답>에는 최 목사가 쓴 종교 부분 이외에도 인민생활 여성 교육 보건의료 사상 정치 통일방안 경제산업 과학기술 등에 대해 수록돼 있다"라고 소개했다.
이날 행사에는 전 남가주기독교교회협의회 회장 최학량 목사, 전 조국통일범민족연합 재미본부 의장 백승배 목사, 정형외과의사이자 통일운동가인 오인동 박사, USC 한국학도서관 조이김 관장 등이 참석했다.
저자 최재영 목사는 미국에서 소셜무브먼트그룹 NK VISION 2020을 설립해 남과 북을 셔틀 왕래하며 한인들에게 민족 화합과 자주 통일을 위한 새로운 이슈와 비전을 제시하는 통일운동가이자 북한교회와 북한종교에 대한 전문가이기도 하다.
NK VISION 2020은 산하에 손정도목사기념학술원(역사), 동북아종교위원회(종교), 남북동반성장위원회(경제), 오작교포럼(언론) 등 네곳의 산하기관을 두고 활발히 운영하고 있다.
이번에 출간한 책들의 한국 출판기념회는 이미 지난 4월 22일 서울 한국기독교회관 2층 조에홀에서 개최한 바 있으며 거주지인 미국 LA에서도 출판기념회를 갖고 북녘의 종교현실에 대해 객관적으로 배우고 가기를 원해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고 전했다.
이 책들은 한국에서는 <국민일보>, <예장뉴스>, <베리타스>, <에큐메니안> 등 교계 언론과 <통일뉴스>, <민플러스>, <유정타임스> 등 정치 전문언론에 이미 자세히 소개된 바 있다. 책은 LA에서는 반디서점, 세종문고, 해피북, 점프큐 등 서점에서 구입할 수 있으며 알라딘 등 각종 포탈사이트에서도 구입이 가능하다. 또 저자로부터 직접 구입도 가능하다. 문의: (213)703-55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