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로 부모님 섬기는 전통은 한국인들만 할 수 있어”
다양한 공연, 흥겨운 노래자랑, 푸짐한 선물로 ‘단체 효도’
시드니 한인 어르신들이 후세대가 준비한 경로잔치를 통해 풍성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대양주한인회총연합회와 라이드시가 11월 9일 라이드카운슬 시빅홀에서 공동 개최한 ‘시드니 어르신들을 위한 경로잔치’는 다양한 공연과 흥겨운 노래자랑, 푸짐한 선물로 ‘잔치 한마당’을 연출했다.
자녀세대가 정성껏 준비한 잔치상을 받아 든 400여명의 어르신들은 이민 생활에 애썼던 그간의 노고에 대한 보람과 행복감을 느끼며 흐뭇한 시간을 보냈다.
경로잔치는 국민의례, 공연, 점심 식사, 노래자랑과 경품 추천 순으로 진행됐다. 홍상우 시드니총영사, 조디 맥케이 NSW노동당 대표, 피터김 라이드 시의원, 백승국 대양주한인회총연합회 회장이 축사와 환영사를 전했다.
공연은 하모니 난타의 신나는 월드컵송과 모듬북 공연, 소산님 합창단의 ‘무인도’와 ‘밤 하늘’ 열창, IMI댄스팀의 역동적인 K팝 트와이스에 이어 백승국 회장이 ‘보고 싶어요’를 부르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피터김 시의원이 오즈유치원생들의 율동과 함께 ‘마이 웨이’ 노래를 선사하고, 하모니댄스팀이 탱고와 라인댄스의 우아한 율동을 선보인 뒤 카스봉봉 아랑고고장구팀이 신명나는 장구 공연으로 박수와 환호를 받았다.
이갑준 씨의 전자기타 연주를 들으며 젊은 자원봉사자들이 손수 담아 가져다 주는 점심식사에 이어 17명 어르신들이 왕년의 끼와 실력을 발휘하는 노래자랑 경연이 펼쳐졌다.
예심을 통과한 65세 이상의 노래자랑 참가자들은 ‘비 내리는 명동 거리’, ‘행복의 쉼터’, ‘평양 아줌마’ 등을 열창했다. 음정, 박자, 태도, 반응 등 나름 엄격한 심사를 거쳐 ‘찔레꽃’을 부른 이유정 씨가 대상을 차지했다.
서울왕복항공권 등 푸짐한 경품과 더불어 참석한 모든 어르신들에겐 주최측이 준비한 선물이 제공됐다.
사진: 노래자랑 수상자들
▶ “어르신들의 희생과 노고, 헌신에 감사하는 자리” = 홍상우 시드니총영사는 인사말을 통해 “사회의 근간이 되는 경로사상이 사라져 가고 있는 시기에 호주에서 매년 개최되는 경로잔치는 뜻 깊고, 자랑스럽고, 기쁜 일”이라며 “시드니 동포사회가 매우 수준 높고 성숙했음을 절감한다”고 호평했다.
홍 총영사는 이어 “시드니 동포사회가 호주 정부와 모국으로부터 크게 인정, 칭송받고 있는 것은 우리 어르신들의 땀과 노고 덕분이고 이 자리는 어르신들의 희생과 노고, 헌신에 감사하는 자리”라며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 되길 바랐다.
피터김 시의원은 “단체로 부모님을 섬기는 전통은 한국인들만 할 수 있는 일이다. 외국인들은 이런 행사가 없다. 경로잔치는 효를 표현하는 자리”라면서 “오늘 하루만큼은 모든 걱정 내려놓으시고 즐겁고 행복하게 노래 부르고 즐기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백승국 회장은 “어르신들의 노력 덕분에 현재의 시드니 한인사회가 제대로 자리를 잡았다. 오늘은 바로 어르신들을 위한 날”이라며 흥겹고 즐거운 하루가 되길 바랐다.
윤광홍 시드니한인회장, 백낙윤 류병수 전 시드니한인회장, 안영규 호주한인총연합회 회장, 형주백 민주평통호주지회장, 조중길 재호시드니향우회연합회 회장, 방승일 재향군인회 호주지회 회장, 황명하 광복회호주지회 회장, 김종국 호주민주연합 대표, 강흥원 전 재호한인상공인연합회 회장 등의 한인 단체장들도 경로잔치에 참석했다.
권상진 기자 editor@topnews.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