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SA 2019 시상식에서 장영환 프로듀서가 심사위원들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 APSA 제공).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브리즈번 영화제도 석권
APSA ‘아태 스크린 어워즈’ 최고 작품상 수상
봉준호 감독의 세계적인 화제작 영화 ‘기생충’(Parasite)이 호주 브리즈번에서 개최된 제 13회 ‘아시아 태평양 스크린 어워즈’(ASIA PACIFIC SCREEN AWARDS, 이하 APSA)에서 최고 작품상(Best Feature Film)을 받았다. 칸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며 세계무대를 석권한 한국 영화가 지난 6월 시드니 영화제에서 최고상인 Sydney Film Prize를 수상한데 이어, 이번엔 브리즈번의 호주 영화제에서도 최고 작품으로 선정된 것이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최고 영화 행사인 아시아 태평양 스크린 어워즈는 지역 내 70여 개국의 영화 관련 업적과 성과를 공유하고 축하하기 위해 호주가 제창한 행사로서, 매년 11월에 브리즈번에서 개최되고 있다.
지난 주말 APSA 보도 자료에 따르면 올해 제13회 영화제에서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총 289개의 작품이 공개경쟁을 벌인 결과, 22개 국가에서 출품된 37개의 영화들이 후보작으로 선정되었으며, 이들 중 다시 13개국 작품들이 최종 선발되어 지난 주말(21일) 거행된 시상식에서 수상을 받았다. 대부분의 수상작들은 이미 올해 아카데미 어워즈(Academy Awards)에 자국의 국제 최고 작품상 후보작으로 선정된 작품들이다. 기생충 (Parasite) 역시 제 92회 아카데미 어워즈의 국제 영화 부문에 한국 공식 작품으로 선정되었다.
한편 시상식에 앞서 열린 ‘아시아 태평양 스크린 포럼’에서는 영화 기생충의 수상과 더불어 ‘한국 영화 10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행사도 개최되어 눈길을 끌기도 했다. 한-호 양국 영화업계의 협력을 주제로한 패널 토론회가 열려 영화 공동 제작 및 포스트 프로덕션, 디지털 및 시각 효과, 기금 유치 등 다양한 부문에 대한 토론을 벌였다.
이번 기생충의 수상은 한국 영화로서는 2007년 제 1회 아시아 태평양 스크린 어워즈에서 최고 작품상을 수상한 ‘밀양’(Secret Sunshine)에 이어 두 번째 최고 작품상 수상이다. 이 최고 작품상 트로피는 브리즈번 출신 예술가 조아나 본씨가 특별 디자인한 것으로 시상식에서 봉준호 감독을 대신하여 참석한 장영환 프로듀서가 ‘꽃병’ 트로피를 수상했다(사진 참조). 장 프로듀서는 “기생충을 통해 아시아 및 호주 관객들과 많이 소통할 수 있었습니다. 시상식에 함께 하지 못해 죄송하고, 큰 상을 주셔서 대단히 감사하고 기쁩니다”라는 봉감독의 수상소감을 대독으로 전했다.
이날 수상식 축사에서 애드리안 쉬리너 브리즈번 시장은 “아시아 태평양 스크린 어워즈는 국제적인 주요 행사로서 브리즈번 경제에 1억5천만 달러를 기여해서, 지역 경제와 취업 창출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저는 올해 최고 작품상을 수상한 기생충의 봉 준호 감독과 후보작에 오른 다른 모든 우수한 영화 제작자들에게 축하의 말씀을 드립니다. 올해도 이렇게 쟁쟁한 수상 후보작품들이 아시아 태평양 스크린 어워즈에 참가해 주신 것에 대해 대단히 감명 받았습니다. 또한 호주의 유명한 영화 제작자님들이 해외에서 참가해 주신 다른 영화제작자들과 함께 이 자리를 빛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고 말했다.
이기태 기자 / francislee@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