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SW 중북부 산불 피해 지역의 75%가 NSW 주의 주요 코알라 서식지인 가운데 피해 코알라를 위한 코알라 병원(Koala hospital)의 온라인 성금 모금이 시작하자마자 100만 달러를 넘어섰다. 사진은 산불 지역에서 발견된 코알라. 심한 화상과 탈수 현상을 보이고 있다.
산불 피해 온정... ‘코알라 병원’에도 100만 달러 이상 기금 접수
모금 캠페인 GoFundMe, 코알라 서식지 자동 물 공급 시설도 추진키로
산불은 인명 및 재산피해뿐 아니라 해당 지역의 야생 생태계에도 엄청난 타격을 주게 된다. 11월 마지막 주 현재 NSW 주 중북부 지역 산불로 인해 6명이 사망하고 600채의 가옥이 전소된 상태이다. 이와 함께 수많은 야생동물, 특히 이 지역을 주요 서식처로 하는 야생 코알라에게도 막대한 피해를 주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야생동물 보호를 위한 모금에도 온정이 쏟아지고 있다. 이번 산불 사태가 두 달 가까이 이어지면서 피해 지역의 코알라 보호를 위해 시작된 포트 매콰리(Port Macquarie) 소재 NSW 주 코알라 병원(Koala Hospital)의 온라인 모금이 100만 달러를 넘어섰다는 소식이다.
지난주(21일) ABC 방송에 따르면, ‘Help Thirsty Koalas Devastated’라는 제목의 모금 캠페인 ‘GoFundMe’에 접수된 성금이 이날(21일) 저녁 현재 107만8천 달러에 달해 애초 목표인 2만5천 달러를 훨씬 크게 상회했다. 병원 측은 이날 메시지를 통해 ‘GoFundMe’에 대한 성원에 힘입어 산불피해 지역에 자동 물 공급 시설을 설치하는 것 이상의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새로운 물 공급소가 늘어나면서 병원 측은 이번 캠페인에서 확보된 초과 자금을 야생 코알라 번식 프로그램에도 활용한다는 것이다.
병원 측은 “온라인을 통해 모금(GoFundMe 사이트)된 자금 중 일부는 ‘Koala Ark’를 건설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는 살아남은 코알라가 건강하게 서식할 수 있도록 수용하는 시설”이라고 설명했다. 코알라 병원에 따르면 지난 달 NSW 산불이 발생한 이후 피해 지역에서 살아남은 31마리의 코알라가 병원으로 실려 왔다. 병원 측은 현재까지 이 지역에서 350마리 이상의 코알라가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포크 매콰리 일대를 비롯해 이번 NSW 산불로 피해를 입은 지역의 75%는 NSW 주에 있는 코알라의 주요 서식지이다.
지난 주말(21일) 까지 심한 상처를 입고 코알라 병원에 실려 온 코알라는 31마리에 이른다.
병원 측은 이번 산불로 주요 서식지의 코알라 350마리 이상이 사망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코알라 병원은 보통 연간 200마리에서 350마리의 코알라를 치료하고 있는데, 병원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린 부스(Lyn Booth)씨는 “이번 산불로 병원에 실려온 코알라는 다른 때 보다 더 오래 병원 신세를 져야 한다”며 “피해 지역에 코알라가 거의 남아 있지 않기에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코알라들을 쉽게 내보낼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본래 서식지의 삼림이 회복되기를 기다려야 한다는 말이다. 부스씨는 “피해 지역의 대부분 동물들은 화상, 서식지 손실은 물론 산불 이전에도 지독한 가뭄으로 나뭇잎이 메말라감에 따라 탈수 현상을 보여 왔다”고 덧붙였다. 현재 이 병원에 실려온 코알라들은 심각한 화상을 입은 상태이다.
한편 코알라 병원은 이달 초 페이스북 팔로워들에게 ‘코알라 병원을 위해 기금을 모금한다’는 사기성 온라인 캠페인에 주의하라고 경고한 바 있으며, 이 경고 이후에 병원 측이 공식 확인한 모금 캠페인은 ‘GoFundMe’뿐이라고 밝혔다.
김지환 객원기자 jhkim@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