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 장기화로 인하여 외환보유고 줄어들어
(사진=scmp)
통화국 통계에 따르면, 10월 홍콩 달러 예금이 소폭 증가했지만, 외환보유액은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월 홍콩 달러 예금이 0.4%(300억 홍콩 달러) 증가해 6.91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홍콩 달러 환율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돕는 외환보유고는 전달 4.229조 홍콩 달러에서 0.9%(410억 홍콩 달러) 감소해 4.188조로 줄어들었다.
통화국은 홍콩 달러 자산이 699억 홍콩 달러로 감소한 주요 요인으로 10월 동안 발행된 채권이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반면 미결제 상태인 매입 유가증권의 증가와 외환 투자 수입으로 10월 외환 자산이 289억 홍콩 달러 증가했다.
5개월 연속된 사회 불안으로 홍콩 경제는 3분기에 기술적 경기 침체에 빠졌으며 이에 따라 외환보유고도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10월 관광객 수가 43.7% 감소하면서 소매, 호텔, 요식 산업이 큰 타격을 받았다.
통화국은 “홍콩 달러가 거래 밴드를 벗어날 정도로 약세를 보이지 않는다”며 시위 격화로 인하여 홍콩 달러 환율 방어를 위해 외환보유고를 풀어야하는 상황이 오지 않을 것이라며 우려를 일축했다. 29일(금) 기준, 홍콩 달러는 1 미 달러 대비 7.83 홍콩 달러에 거래되었다. 홍콩 달러는 자제 환율 조정 시스템인 연계환율제도(LERS)에 따라 홍콩 달러가 7.75 ~ 7.85를 유지할 수 있도록 엄격히 통제되고 있다. 만약 거래 밴드 상한가 또는 하한가에 근접하게 되면 통화국은 외환보유고를 풀어 페그제를 방어해 홍콩 달러가 거래 밴드 사이를 유지할 수 있도록 시장에 개입한다.
정기 예·적금을 포함한 현금 등을 가리키는 광의통화(M2)는 지난 9월에 0.6% 증가한 이후 10월에도 0.4% 증가했다. 금융기관의 예수금, 금융채 등을 포함한 총통화(M3)의 경우, 9월에 0.5% 증가한 이후 10월에는 0.4%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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