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에서 즐기는 캠핑의 멋에 호화로움을 겸비한 ‘글램핑’(Glamping. ‘glamorous’와 ‘camping’의 합성어)이 인기를 끌면서 호주 전역의 유명 휴양지에는 이들을 위한 럭셔리 사파리 텐트를 갖춘 글램핑 장소를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사진은 퀸즐랜드 주 래밍턴 국립공원(Lamington National Park)에 자리한 글램핑 시설 ‘Nightfall’.
The best glamping destinations across Australia (1)
럭셔리한 고급 분위기에서 즐기는 호주 자연 속 캠핑의 맛
‘글램핑’(glamping)은 비교적 비용이 많이 소요되는 캠핑(camping)이다. 고급화된 야영이라 할 수 있다. ‘화려하다’, ‘매혹적이다’라는 뜻의 ‘glamorous’와 ‘야영’을 가리키는 ‘camping’의 합성어로, 호주는 물론 지난 수년 사이 한국 및 여러 나라에서 캠핑이 유행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폭넓게 사용되는 용어이다.
글램핑 사업자들은 경관이 뛰어난 강변이나 바닷가, 숲속 장소에 무선 인터넷, 고가의 가구, 전기 등의 시설을 갖춘 텐트를 설치하고 야영객들에게 대여한다. 글램핑을 즐기는 이들도 일반 캠핑족들처럼 자연을 찾지만 이들을 대상으로 대여하는 야외 텐트 안은 마치 럭셔리 호텔처럼 꾸며져 색다른 맛을 느끼게 해 준다. 무선 인터넷 기능은 기본이고, 고급 카펫과 앤티크 가구, 자동 온도조절 장치 등 그야말로 자연 속 5성급 호텔이라 할 만하다. 간단히 말해 현대적 편리와 안락함을 버리지 않으면서도 캠핑의 모든 것을 만끽할 수 있는 방법이라 할 수 있다. 바닷가나 부시(bush) 등 야외 활동을 좋아하는 호주의 ‘아웃백 종족’들에게 소개할 만한 호주 전역의 글램핑 숙소를 두 차례에 걸쳐 소개한다. [편집자 주]
■ Paperbark Camp, NSW
시드니 남쪽의 유명 휴양지 저비스 베이(Jervis Bay) 내륙, 쿠람빈 크릭(Currambene Creek) 상류 쪽의 울라미아(Woollamia) 지역에 자리해 있다. 쿠람빈 크릭 주변은 유칼립투스(eucalyptus)와 카유풋 나무인 페이퍼바크(paperbark)가 무성하며, Paperbark Camp는 이 숲지대 한복판에 있다.
이 캠프 소유주인 카밀라 해밀포드(Camilla Hamilford)씨는 “시작 당시 커플 여행자가 많았지만 지난 몇 년 사이 글램핑 시장이 상당히 성장했다”고 말했다. 그녀에 따르면 사업 초기, 숙박객 대다수는 유럽계 호주인들이었지만 지금은 결혼, 생일 축하연, 기업체 휴양지로 활용되고 있으며, 현재 마련되어 있는 12개의 텐트 모두를 한 회사가 예약해 사용하기도 한다.
드니 남쪽, 저비스 베이(Jervis Bay) 인근의 울라미아(Woollamia) 지역에 있는 Paperbark Camp. 유칼립투스(eucalyptus)와 카유풋 나무인 페이퍼바크(paperbark)가 무성한 숲 한 가운데에 마련되어 있다.
‘Paperbark Camp’는 장기간 아프리카 사파리 캠프에 거주했던 이리나와 제레미 허칭스(Irina and Jeremy Hutchings)씨가 지난 1990년대 중반 시작했다. 이들은 아프리카 사파리 투어를 즐기는 이들을 위한 야외 숙소가 호주에서도 캠핑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이상적인 숙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고, 이곳에 글램핑 시설을 만들었다.
이 캠프에는 현재 12개의 고급 텐트가 있으며 내부는 목재 바닥, 고품질의 린넨 침실, 태양전지를 이용한 조명 등 고급 설비를 갖추고 있다. 또 캠프장 안에 별도의 식당공간이 있다.
해밀포드씨는 “우리는 캥거루, 왈라비, 포섬(possum. 주머니쥐), 다양한 종류의 조류들과 이 숲 공간을 공유하고 있다”면서 “사자나 코끼리 등 최상위 포식 동물이나 거대 초식동물은 없지만 NSW 주의 사우스코스트 지역(South Coast region)에서 제공할 수 있는 ‘사파리’라 할 수 있다”고 말한다.
Paperbark Camp에는 다양한 텐트가 마련되어 커플은 물론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도 있다.
12개의 고급 텐트가 설비되어 있는 Paperbark Camp의 텐트에는 목재 바닥,
고품질의 린넨 침실, 태양전지를 이용한 조명 등 고급 설비를 갖추고 있다.
■ Karijini Eco Retreat, WA
서부 호주(Western Australia) 북부의 작은 도시 포트헤들랜드(Port Headland) 남쪽 내륙, 카리지니 국립공원(Karijini National Park)에 있는 글램핑 숙소다. 높게 솟아오른 붉은색 바위와 폭포, 유칼립투스 나무가 어우러진 이 국립공원의 깊은 계곡에 자리해 있다.
‘Karijini Eco Retreat’의 각 텐트에는 실내 욕실, 선풍기 역할을 하는 천장 팬에 바닥은 목재로 고정되어 있으며, 텐트 입구에는 야외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데크(deck)가 있다. 이곳에 의자를 놓고 앉아 저녁 무렵의 화려한 석양, 밤하늘의 별을 보는 즐거움이야말로 이곳 글램핑 시설이 선사하는 최고의 매력 포인트이다.
‘Karijini Eco Retreat’에는 2개의 싱글 침대부터 킹사이즈 더블, 2층 침대 등 다양한 텐트가 있어 선택의 폭이 넓다.
서부 호주(Western Australia) 먼 북부의 작은 도시 포트헤드랜드(Port Headland) 남쪽 내륙의 카리지니 국립공원(Karijini National Park) 내에 자리한 글램핑 숙소 ‘Karijini Eco Retreat’. 2인용 텐트는 물론 2층 침대를 갖춘 대형 텐트까지 다양한 크기가 있다.
텐트 입구에는 야외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데크(deck)가 있다. 이곳에 의자를 놓고 앉아 저녁 무렵의 화려한 석양, 밤하늘의 별을 보는 즐거움은 이곳 글램핑 시설이 주는 최고의 즐거움이 될 듯하다.
서부 호주 내륙에서 볼 수 있는 붉은색 황토 위에 자리한 Karijini Eco Retreat의 글램핑 텐트들.
■ Longitude 131, NT
하룻밤 텐트 사용 비용으로 1천300달러정도를 지불해야 한다는 사실에 당황하지 않는다면, 호주 내륙 중앙 지점에 자리한 ‘Longitude 131’는 아마도 호주 전역의 글램핑 장소들 가운데 가장 색다른 경험을 선사해 주는 곳이다.
최근 정상으로 올라가는 등반이 금지되긴 했지만, 호주의 대표적 아이콘 중 하나인 울룰루(Uluru)가 한 눈에 보이는 지점에 자리한 이 숙소는 16개의 텐트를 갖추고 있으며, 각 텐트는 킹사이즈 침대와 발코니, 와이파이, 음악 시스템, 내부 바(bar) 시설, 그리고 일부 텐트에는 벽난로가 있다.
이곳의 발코니에 앉아 이른 아침 햇살을 받아 붉은 색을 띠는 울룰루, 해가 움직이면서 각각의 색상을 보여주는 이 거대한 바위를 보는 즐거움은 한 번쯤 경험해 볼 가치가 있다.
호주 중앙 내륙, ‘Red Centre’의 울룰루(Uluru)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Longitude 131’은 호주 최고의 글램핑 숙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하다. 텐트에서 바라본 울룰루 풍경(사진).
하늘에서 내려다 본 ‘Longitude 131’의 텐트들.
이곳의 데크(deck)에서 태양을 따라 색깔을 바꾸는 거대한 바위, 울룰루를 보고있으면 그 멋진 풍경은 하룻밤 1천300달러의 비용을 상쇄하고도 남을 듯하다.
■ King’s Canyon Glamping, NT
노던 테러토리(Northern Territory), 레드센터(Red Centre)의 킹스 캐니언(King’s Canyon)에 올해 6월 문을 연 글램핑 숙소이다. 전형적인 호주 스타일 가옥 형태의 텐트로 주변 환경과 잘 조화를 이루고 있다는 평이다. 총 6개의 텐트 가운데 3개는 커플용이며 나머지는 킹사이즈 침대와 별도의 싱글 침대를 놓은 가족용이다.
라운지와 다이닝 공간은 이 지역의 자연 색상을 따라 구성했으며 라운지에서 바라보는 킹스 캐니언의 ‘Carmichael’s Crag’ 풍경은 마치 영화관의 대형 스크린을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레드센터(Red Centre)의 킹스 캐니언(King’s Canyon)에 자리한 King’s Canyon Glamping.
올해 6월 문을 연 이 숙소는 주변 경관과 잘 조화를 이루었다는 평이다.
총 6개의 텐트를 운영하는 이 글램핑 숙소에는 커플용과 함께 보다 큰 가족용이 마련되어 있다.
King’s Canyon Glamping 텐트에서 바라본 ‘Carmichael’s Crag’.
김지환 객원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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